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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특집]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 “AI 시대 교육, 선발 아닌 성장 중심으로”

[창간 5주년 특집]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 “AI 시대 교육, 선발 아닌 성장 중심으로”

  • 기자명 구아현 기자
  • 입력 2025.04.24 11:17
  • 수정 2025.04.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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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주도에서 학생 중심 교육으로
“일관된 공교육 정책으로 AI 기반 교육 효과 봐야”

[편집자 주] 조선미디어그룹이 설립한 인공지능 전문 매체, ‘더에이아이(THE AI)’가 창간 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THE AI는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전부터, AI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하며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5주년 특집에서는 국내외 AI 석학 및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합니다. AI 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는 여러 전문가의 통찰과 비전을 독자 여러분께 전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AI 기술이 앞으로 교육을 학생 중심 교육으로 만들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아현 기자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AI 기술이 앞으로 교육을 학생 중심 교육으로 만들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아현 기자

 “인공지능(AI)이 교육의 가치를 바꾸지 않을 겁니다. 선생님이 주도하는 지식 전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바뀌고 교육 시스템 전체의 작동 방식을 완전히 바꿔 생산성을 높일 것입니다.”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가 향후 5년 후에 교육을 바라보고 한 답이다. 5년간 교실 풍경은 크게 변하지 않겠지만 AI가 교육 분야에 생산성을 높여 수업 설계와 운영, 배움의 방식, 학습 방법 등은 AI와 협업하는 일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예전엔 영어 교육 콘텐츠(챈트)를 하나 제작하는 데 50만 원에서 100만 원씩 들었지만 지금은 AI를 활용해 10분이면 완성된다”며 “AI가 학습 콘텐츠 생산성을 높이고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준우 대표는 지난 3월 아이스크림미디어 부대표에서 대표로 선임됐다. 대표가 된 뒤에 크게 달라진 점에 대해 “단위 사업이 아닌 회사 전체를 보는 거시적 시각을 갖게 됐다”며 “공교육을 중심으로 교과서, 연수, 이커머스 등 사업을 중·고등,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초등 공교육 사업을 주력하고 있다. 현 대표는 AI디지털교과서(AI 교과서)와 관련해 수학 과목에서 한 차례 심사 탈락을 경험했지만 이를 “제로 베이스에서 재정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현재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내년 AI 디지털교과서를 위해 영어 과목을 업그레이드 중이고 수학은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재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AI 티칭솔루션 통합 제품을 내년 영국에서 열리는 에듀테크 전시회 ‘벳쇼(BETT Show)’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교사는 전 세계적으로 수준이 높다”며 “교사들 주도로 학생들이 학습 자발성을 높일 수 있는 AI 시스템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령 인구 절벽 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을 모두 인재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교육은 선발에서 성장 방식으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고 그 흐름을 공교육이 주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공교육이 구조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기 어려운 점도 언급했다. “공교육 과정은 이미 5~6년 전부터 확정돼 움직이기 때문에 기술 변화를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며 “AI 기술 변화에 즉각적인 대응하기보단 장기적인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에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준우 대표를 만나 에듀테크와 교육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 /구아현 기자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 /구아현 기자

- 아이스크림미디어의 미래 교육 모델은.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집중하고 있는 공교육 사업은 교육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교육 정책이 어떻게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진행하는지에 따라 기업도 움직이게 된다. 미래를 바라봤을 때 학령 인구 감소는 불가피한 요소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인재를 선발한다는 관점보다는 모든 아이를 인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아이들에게 맞추는 교실이 돼야 하고 교사도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교실은 학생들에게 하나의 지식 체계나 정보를 손쉽게 효율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가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를 도와주는 것이 AI다. 개인이 온전히 성장해 결국 인재가 되는 구조를 만드는 교육 모델에서 기술적 도움이 분명히 필요하고 그것을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 교육사업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가.

“교육의 본질은 모든 학생을 훌륭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데 있다. 개개인이 온전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다. 사업은 고객과 주주, 직원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고객의 만족을 넘어 감동을 줄 때 사업의 선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고객 만족은 구매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고 이는 교육의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 모두를 모두 만족시키야 하는 어려운 사업이다. 그럼에도 교육사업은 이들을 돕는 과정을 통해 사업의 성과를 넘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 국내 공교육 시장의 특징은 무엇인가.

“국내 교사들의 수준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다. 학생의 역량을 이끌어주는 것은 교사이다. 훌륭한 교사들을 잘 추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들의 자발성, 도전성 등을 높여줄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 정책이 국내는 정치에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고 일관성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 교사들의 자발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BETT UK 2025’에는 참여했나.

“매년 갔었는데 올해는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에듀테크 기업들은 이미 생성형 AI를 교육 현장에 다양하게 접목하고 있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아이스크림S, 클래스툴, 띵커벨 등을 통합한 버전의 제품으로 만들어 내년 ‘BETT UK 2026’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현재 글로벌 제품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중이다.”

-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후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정책적인 이슈로 인한 애로사항이 있었다. AI 교과서가 정책적으로 처음 도입이 의무화되었지만 올해는 실제로는 학교별로 선택적 적용되고 있어 현장에서 혼선이 있다. 국내에서 교과서 지위라는 것은 학교에 의무 도입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에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가지고 그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구조다. 심사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예를 들면 선행 학습 금지법이나 해외 클라우드 사용 금지, 챗GPT와 같은 AI 모델을 연동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AI 튜터 기능도 생성형 AI 기술보단 한계를 가지고 초기 학습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룰 베이스 추천 등 기술적인 부분이 낮은 수준에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디지털원패스가 AI 교과서와 같이 도입되다 보니 디지털원패스를 가입해야 AI 교과서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를 가입시키는 과정들이 학교 현장에서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도 추후4~ 5월이 지나면 학교 도입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AI 교과서가 초기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도구로 자리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 현재 개발 중인 AI 기반 교육 솔루션은 무엇인가.

“현재 AI 교과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가장 주력하고 있다. 내년 AI 교과서 검정에 대비해 영어 과목을 업그레이드하고 있고, 수학 과목을 다시 만들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을 위해 AI 티칭 기반 툴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그동안 만든 AI 티칭 툴이 모두 포함된다. 글로벌 티칭 툴은 단순히 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연동된다. 내년 ‘BETT SHOW 2026’에 공개할 예정이다”

- AI 기술이 공교육과 사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AI는 기존 교육 시스템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발 중심 교육 시스템에서는 아이들을 어떻게 경쟁력을 갖게 할까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무한경쟁 구조로 사교육비가 더 늘어나고 있다. AI 기술은 사교육에서는 사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공교육에서는 공교육의 역할을 높일 것이다. 즉 교육이 지향하는 바를 AI 기술은 복무하게 될 것이다.”

- AI 시대의 교육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인간답게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I는 이 과정을 돕는 도구일 뿐이다. 교육에 지렛대 같은 역할을 AI가 할 것이다. 얼마나 큰 지렛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차이이다. 이 지렛대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에 공교육은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서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실질적 노력은 어떤 것이 있나.

“가난을 누가 구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디지털디바이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공교육에서 찾는 수밖에 없다. 디지털 활용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 공교육에서 이런 부분들을 활성화하는 것을 기업이 도우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AI 기술의 발전은 폭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경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수반하게 될 것이다.”

- 공교육에서 AI 기반 교육의 한계는 무엇인가.

“한계를 논의하기에는 너무 초기 단계이다. 도입의 단계라고 보고 접근해야 한다. 기술 완성도, 정책 간극, 현장 수용도 등에서 여러 문제가 존재하지만 도입 자체를 배척하기보다는 어떻게 현장에 맞춰 적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며 개선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정책과 제도, 기술의 속도 차를 줄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이사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핵심 역량은 사고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이라고 말했다.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이사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핵심 역량은 사고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이라고 말했다. /구아현 기자

-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소양은.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핵심 역량은 사고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이를 효과적으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입학은 여전히 정시와 수시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수능과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위한 준비를 통해 원하는 학습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과정속에서 이후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문해력, 질문력, 비판적 사고력등을 키워야 한다.”

- 교육 방식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하나.

“선생님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창의력, 사고력,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는 구조로 변해야 한다. 선생님도 지식 전달자 중심에서 학생들을 도와주고 추동할 수 있도록 보살펴 줄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학습 설계가 필요하다. 이 관점에서 우리의 고민을 집중하고 있다. 자비스와 같은 AI 에이전트는 학습 동기를 유도하고 수준별 피드백을 제공하며 질문력과 탐구력을 키우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에듀테크 도입 시 체감되는 규제나 제도적 문제는 무엇인가.

“에듀테크는 도입 의지가 있어도 제도적 진입 장벽이 크다. 정책은 이해관계에 얽혀 자주 바뀌고, 일관성이 부족하다.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독립적인 교육 정책 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긴 안목에서 교사·학생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기술이 안착해야 한다.”

- 향후 1~2년 내 AI 기술이 교육 분야에서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보나.

“단기간 내 공교육 자체가 급격히 바뀌진 않을 것이다. 다만 AI 기술이 정착되며 점진적으로 교사의 수업 설계, 학생 맞춤형 피드백, 학습 동기 유발 도구로 활용될 것이다. 현재는 초기 단계이다. 현실과 정책 간 간극을 좁히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향후 5년간 AI 기술이 교육 분야에 가져올 변화는 어떤 모습인가.

“공교육은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 이미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2~3년 내에 교육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긴 어려울 것 같다. 물론 미래에는 교실이 사라지는 급진적인 변화도 상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교실이라는 공간, 교사라는 존재는 유지될 것이다. 다만 수업의 주체가 교사에서 학생으로 티칭에서 러닝 중심으로 전환되는 방향성은 계속될 것이다. 학습 자체보다, 학습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수업을 설계하는 교육 주체들의 생산성 변화가 더 클 것이라고 본다. 예전에는 영어 교육용 챈트 하나 만드는 데 수십만 원과 며칠이 걸렸지만 이제는 AI를 활용해 10분 만에 만들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모든 기업은 고객을 만족시키고 감동을 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주주의 신뢰를 얻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국내 교육 기업은 글로벌로 나아가야 한다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든 다음, 이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것이 반드시 이뤄야 할 방향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도 이를 위해 글로벌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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