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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간브리핑] AI 가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넘어선다

[AI 주간브리핑] AI 가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넘어선다

  •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5.08.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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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주차 소식

[편집자 주] 한 주간 주요 인공지능(AI) 동향을 THE AI가 정리해 드립니다. [AI 주간브리핑]을 보시며 주요 AI 이슈를 만나보세요. 본문 내 제목을 클릭하면 자세한 기사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일러스트=챗GPT 달리.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운데이션 모델은 말 그대로 기반입니다. 실제 꽃은 소비자 접점이나 서비스에서 나오죠. 구글과 LG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는 단순히 AI 성능을 자랑하는 데모가 아니라 실제 단백질 구조 예측으로 생명과학 연구에 혁명을 일으켜 노벨화학상까지 받았습니다. LG AI연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엑사원이라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패스 2.0은 조직 병리 이미지만으로 유전자 변이를 예측하는 의료계의 게임체인저가 됐죠.

더 흥미로운 건 두 회사 모두 ‘불가능해 보이던 문제’에 도전한다는 점입니다. 구글의 g-AMIE는 AI가 환자와 직접 대화하면서도 진단이라는 위험한 영역은 건드리지 않는 절묘한 균형을 찾았고, LG AI연구원은 기존에 버려지던 불완전한 의료 데이터까지 활용하는 MOIRA 모델로 알츠하이머 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결국 진짜 AI 혁신은 모델의 크기가 아니라 현실의 난제를 푸는 창의적 접근에서 나온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기술은 수단일 뿐, 실제 가치는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죠.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원장이 7월 열린 LG AI 토크콘서트에서 액사원 패스 2.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원장이 7월 열린 LG AI 토크콘서트에서 액사원 패스 2.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구글과 LG의 공통점에서 본 ‘AI 성공 공식’

구글과 LG AI연구원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서 공통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글은 제미나이로, LG AI연구원은 엑사원으로 각각 글로벌 AI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요. 특히 의료 분야에서 두 회사 모두 특화된 AI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는 단백질 폴딩 문제를 해결해 노벨화학상까지 받았고, LG AI연구원의 엑사원 패스 2.0은 조직 병리 이미지로 유전자 변이를 예측하는 혁신을 이뤘습니다. 이처럼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과 전문 분야 특화 기술을 결합할 때 실용적인 AI 서비스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LG AI연구원-美 잭슨랩, 알츠하이머 AI 연구로 ICML·AAIC서 6편 논문 성과

LG AI연구원의 사례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세계적 생명과학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협력해 알츠하이머 치료 연구에서 성과를 거둔 사례죠. 두 기관은 올해 세계 최고 AI 학회 ICML과 알츠하이머 분야 최대 학회 AAIC에 총 6편의 공동 연구논문을 발표했어요. 특히 기존에 버려지던 ‘불완전한 의료 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는 ‘MOIRA’ AI 모델을 개발해 진단 정확도를 크게 높였고, 실험 쥐부터 인간 환자 데이터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하는 통합적 접근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한국 AI 기술이 글로벌 의료 연구 분야에서 인정받고 실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는 의미있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구글, 의료 AI에 ‘진단 금지선’ 그었다… “AI는 청취, 의사는 진단”

구글 사례도 있습니다. 의료 AI의 안전한 활용을 위해 ‘AI는 청취, 의사는 진단’이라는 명확한 역할 분담을 제시한 사례입니다. 구글 리서치와 딥마인드가 개발한 ‘g-AMIE’ 시스템은 AI가 직접 진단하지 않고 환자와 대화해 증상과 병력만 수집하여 의사가 검토하기 쉽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가상 임상시험에서 g-AMIE는 같은 조건의 의사, 간호사, 의사조무사들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의료진은 더 완전하고 정확한 의료 기록을, 환자들은 더 만족스러운 대화 경험을 얻었다고 합니다.

높아지는 AI 실력, 우리의 일자리는?

 “2차 방정식에서 근의 공식이 왜 필요한지 단계별로 설명해줘”라는 질문에 대한 구글 제미나이의 답변. /제미나이 캡처
 “2차 방정식에서 근의 공식이 왜 필요한지 단계별로 설명해줘”라는 질문에 대한 구글 제미나이의 답변. /제미나이 캡처

[AI 실생활체험기] 챗GPT vs 제미나이, 과외 선생님으론 뭐가 좋을까?

오픈AI와 구글이 교육용 AI를 새롭게 내놨습니다. 챗GPT는 ‘공부 모드’, 제미나이는 ‘가이드 러닝’ 기능입니다. 둘 다 답을 바로 알려주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서 풀 수 있게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두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THE AI가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 결과 중고등학생 수학, 영어, 역사 문제들을 잘 알려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AI가 숙제 대신 해주는 도구에서 진짜 공부 도우미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 AI 플랫폼 ‘가이아’로 에이전트 업무 공간 만든다

AI 기술은 공부뿐 아니라 실제 업무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죠. SK하이닉스는 생성형 AI 기술과 향후 계획을 밝혔는데요. 앞으로는 여러 AI 에이전트들이 함께 협업하는 ‘A2A’ 방식을 도입하고, 공장 안 모든 시스템을 연결하는 통합 스마트팩토리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반도체 업계에 특화된 에이전틱 AI를 개발해서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AI 시대 ‘직업 소멸’ 공포 현실화… NIA, ‘직무 재편’ 대응책 제안

그런데 AI가 발전할수록 일자리 위협도 큰 것이 사실입니다. 구글은 2023년부터 생성형 AI 도입과 함께 3만 명을 해고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매출이 급증하는데도 ‘AI 투자를 위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어요.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로 2035년까지 3억 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단순한 ‘직업 소멸’이 아닌 ‘직무 재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대응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대작전을, EU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각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I 인재 쟁탈전, 한국엔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가 있다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장(성균관대 AI대학원장)이 “우리나라 AI가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는 창구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아현 기자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장(성균관대 AI대학원장)이 “우리나라 AI가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는 창구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아현 기자

[인터뷰]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장 “AI 인재 쟁탈전, 대학원 19곳 연합으로 맞선다”

AI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재죠. 세계가 AI 인재 확보 전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구글은 AI 박사급 신입에게 연봉 50만 달러(약 6억9000만원)를 제시하고, 중국 테크 기업들은 한국 AI 인재에게 현재 연봉의 3~4배를 보장하며 스카우트하고 있어요. 문제는 국내에서 양성한 핵심 인재들이 해외의 파격 제안에 속속 빠져나가면서 ‘두뇌 유출’ 경고등이 켜졌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AI대학원협의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19개 대학원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AI 인재 양성 기관으로서 창의·도전·혁신 중심의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최대 AI 인재·전문가 모인다”… ‘AI대학원 심포지엄’ 27일 양일간 개최

그 일환으로 국내 AI 분야 최고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5 AI대학원 심포지엄’이 열립니다. 19개 대학원에서 3000명의 대학원생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AI 인재 양성 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첫날에는 일리노이대 김남승 교수의 기조강연과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녹색포럼 박태웅 의장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가 있고, 둘째 날에는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메타 등 글로벌 AI 기업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연구자들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특히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유명한 이세돌 교수가 ‘AI가 인간의 감성과 창의력을 대체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AI 소식

퍼플렉시티, 구글 크롬 48조원에 인수 제안

퍼플렉시티가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을 약 48조원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제안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퍼플렉시트가 345억달러(약 48조원)에 크롬을 인수하겠다고 구글에 제안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는데요. 이는 퍼플렉시티의 현재 기업가치 180억달러(약 25조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퍼플렉시티는 대형 벤처캐피털과 투자자들이 이번 거래 자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IBM, AI 시대 대비한 차세대 서버 ‘파워11’ 공개

IBM이 AI 시대에 최적화된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서버 ‘IBM 파워11’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새롭게 설계된 프로세서와 하드웨어 아키텍처, 가상화 소프트웨어 스택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을 지원하며, 기업이 요구하는 높은 가용성과 복원력, 성능, 확장성을 모두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연간 8300만 명이 이용하는 히드로공항은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디지털 고객 접촉 효율성을 40% 향상시키고 디지털 매출을 30% 증가시켰다. /세일즈포스 블로그 캡처
연간 8300만 명이 이용하는 히드로공항은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디지털 고객 접촉 효율성을 40% 향상시키고 디지털 매출을 30% 증가시켰다. /세일즈포스 블로그 캡처

세일즈포스 AI가 바꾼 히드로공항, 디지털 매출 30% ↑

영국 히드로공항이 세일즈포스의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 ‘에이전트포스’를 도입해 승객 서비스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8300만 명이 이용하는 히드로공항은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디지털 고객 접촉 효율성을 40% 향상시키고 디지털 매출을 30% 증가시켰습니다. 에이전트포스는 세일즈포스가 개발한 AI 기반 디지털 에이전트입니다.

xAI 공동창업자 바부슈킨, 회사 떠나 AI 안전 투자기업 설립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 공동창업자 이고르 바부슈킨이 회사를 떠나 AI 안전 연구를 지원는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바부슈킨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X(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23년 머스크와 함께 설립한 xAI를 떠난다고 밝혔는데요. “오늘이 일론 머스크와 함께 설립한 xAI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며 “머스크를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AI와 미래에 대해 몇 시간 동안 이야기했고, 둘 다 다른 사명을 가진 새로운 AI 회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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