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11-26 07:49 (수)
실시간
[인터뷰]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장 “AI 인재 쟁탈전, 대학원 19곳 연합으로 맞선다”

[인터뷰]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장 “AI 인재 쟁탈전, 대학원 19곳 연합으로 맞선다”

  • 기자명 구아현 기자
  • 입력 2025.08.14 17:5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I 3대 강국 핵심 인재 양성 역할 수행”
산학연 협력·글로벌 공동연구 네트워크 구축 목표
27일 여의도서 ‘AI대학원 심포지엄’ 개최 “AI 교류의 장”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장(성균관대 AI대학원장)이 “우리나라 AI가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는 창구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아현 기자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장(성균관대 AI대학원장)이 “우리나라 AI가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는 창구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아현 기자

세계는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구글은 AI 박사급 신입에게 연봉 50만 달러(약 6억9000만원)를 제시하고, 중국 테크 기업들은 한국 AI 인재에게 현재 연봉의 3~4배를 보장하며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 양성한 AI 핵심 인재들이 해외 기업의 파격 제안에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연구소와 네이버·카카오 같은 IT 기업 AI 전문가들이 실리콘밸리와 중국 테크 기업으로 이직하면서 국내 AI 생태계에 ‘두뇌 유출’ 경고등이 켜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박사급 AI 인재 양성을 책임지는 AI대학원협의회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3대 협의회 회장인 이지형 성균관대 교수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한국 AI가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의회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여의도 FKI타워에서 'AI대학원 심포지엄'을 개최해 19개 대학원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AI 교류 행사를 연다.

◇ 창의·도전·혁신 중심 AI 인재 양성 전략

현재 AI 인재 한 명의 가치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막대해졌다. 오픈AI의 성공 뒤에는 일론 머스크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라고 평가한 일리야 수츠케버 같은 천재 연구자들이 있었고,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개발에는 데미스 하사비스라는 핵심 인재가 있었다.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훌륭한 인재 확보가 중요 요소로 평가되는 이유다.

AI대학원협의회는 그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협의회는 2019년 국책 인공지능대학원 사업 시작 약 2년 후 설립됐으며, AI대학원 10개교(고려대, 성균관대, KAIST, 포항공대, GIST, 연세대, 한양대, UNIST, 서울대, 중앙대)와 AI융합혁신대학원 9개교(경희대, 이화여대, 충남대, 한양대ERICA, 인하대, 아주대, 동국대, 전남대, 부산대) 등 총 19개 대학원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AI 인재 양성 기관 협의체다.

이지형 회장은 협의회의 역할을 △대학원 간 교류·협력 촉진 △AI 인재 양성 정책 제안 및 자문 △산업계와의 협력 및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 세 가지로 제시했다. “각 대학원이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전국 단위로 묶어서 큰 시너지를 내는 것이 협의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I 인재 양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창의 △도전 △혁신을 꼽았다. “AI 분야는 기술이 대부분 공개되는 시대에서 AI를 이용해 어디에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며 “단순히 기술만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AI대학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장(성균관대 AI대학원장)이 “해외 유출을 막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산업계와 정부, 학계가 긴밀하게 협력해 지속가능한 AI 인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장(성균관대 AI대학원장)이 “해외 유출을 막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산업계와 정부, 학계가 긴밀하게 협력해 지속가능한 AI 인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 산학연 협력으로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

협의회는 정부의 ‘3대 AI 강국’ 실현에 핵심이 될 AI 인재 양성 정책 수립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과기정통부뿐만 아니라 교육부, 산자부 등 여러 부처에서 AI 인재 양성에 대한 의견을 구해오고 있다”며 “한국 AI 인재 양성의 대표 기관으로서 정책 발굴과 의견 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협의회는 정부에 해외 인재 유치, 신진 연구자 지원, 국산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등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해 왔다. 최근에는 교육부의 BK21(Brain Korea 21c) 사업을 통한 인재양성에서도 인공지능 분야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을 지속하고 있다.

AI가 생산구조 자체를 바꾸는 역사적 변화의 촉매재가 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AI 기술로 생산 구조부터 사회·문화·가치관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챗GPT가 나온 지 불과 2년 반밖에 안 됐는데 이미 AI로 광고를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는 시대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급속한 기술 발전은 교육 현장에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 그는 “6개월만 지나도 구식 논문이 되고 논문을 발표하기 전에 이미 더 좋은 방법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시간 싸움이 치열하다”고 토로했다.

AI대학원협의회는 앞으로 대학 간 교류를 넘어 산업계 및 글로벌 협력으로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해외 유출을 막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산업계와 정부, 학계가 긴밀하게 협력해 지속가능한 AI 인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협의회는 앞으로도 산학연과 정부의 가교로서 전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2025 AI대학원 심포지엄’에서는 삼성전자, LG AI연구원, 퓨리오사AI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학생들은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하고, 글로벌 전시회 연수 기회를 겨루는 장도 마련된다.

저작권자 © THE A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