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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간브리핑] 국방 AI 자립, 지금이 중요

[AI 주간브리핑] 국방 AI 자립, 지금이 중요

  •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5.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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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주차 소식

[편집자 주] 한 주간 주요 인공지능(AI) 동향을 THE AI가 정리해 드립니다. [AI 주간브리핑]을 보시며 주요 AI 이슈를 만나보세요. 본문 내 제목을 클릭하면 자세한 기사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국방·AI 전문가들이 국방 AI 발전을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성 중앙대 인공지능연구소장,  전유광 팔란티어코리아 부사장, 조현수 다쏘시스템코리아 본부장, 박매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센터장,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 전동근 퀀텀에어로 대표,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김동원 기자
국방·AI 전문가들이 국방 AI 발전을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성 중앙대 인공지능연구소장,  전유광 팔란티어코리아 부사장, 조현수 다쏘시스템코리아 본부장, 박매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센터장,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 전동근 퀀텀에어로 대표,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김동원 기자

최근 소버린 AI 개념이 많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범용적인 소버린 AI를 구축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분야에 AI 주권이 필요할까요?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국방입니다. 팔란티어도 다쏘시스템도 국내 방산·AI 기업도 이 개념에 동의했죠.

국방 AI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던진 메시지는 분면했습니다. “초거대 AI를 갖느냐 못 갖느냐는 핵무기 보유와 같다”는 것이죠.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AWC: AI For Defense’ 세미나에서 팔란티어, 다쏘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스아이에이(SIA), 퀀텀에어로 등 국내외 주요 국방 AI 기업 대표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건 바로 ‘국방 자주권’이었습니다.

이들의 위기감은 현실에서 비롯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500달러짜리 드론이 400만 달러 전차를 100대 이상 파괴하는 비대칭 전력의 충격. 미국이 AI 기반 국방 체계에서 이미 10걸음 앞서 나간 상황. 그런데 한국은 여전히 2035년 AI 기능을 지금 예상해서 소요를 내는 구태의연한 획득체계에 머물러 있다는 겁니다.

흥미로운 건 해법에 대한 접근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AI 핵우산’에 안주하지 말고 독자적인 소버린 AI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그 방향은 조금 달랐어요. 범용 AI에 700조를 쏟아붓는 대신 국방 특화 AI에 10~20조만 투입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현실적 제안이 나온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씁쓸한 현실도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관행적으로 소스 코드 공개를 요구하고, 대기업이 스타트업 기술을 헐값에 가져가며, 소프트웨어 대가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들 말이죠. 기술은 있는데 생태계가 망가져 있는 상황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이 던진 질문은 명확합니다. 과연 한국이 AI 시대의 국방 자주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영원히 남의 기술에 의존하며 '미국 부대'로 남을 것인가? 시간은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경고였습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AWC 2025 in 국방 컨퍼런스에서 전유광 팔란티어코리아 국방·공공사업부문장(부사장)은 국방 AI 발전을 위해 글로벌 표준 플랫폼 도입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획득체계 전환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유덕규 기자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AWC 2025 in 국방 컨퍼런스에서 전유광 팔란티어코리아 국방·공공사업부문장(부사장)은 국방 AI 발전을 위해 글로벌 표준 플랫폼 도입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획득체계 전환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유덕규 기자

전유광 팔란티어 부사장 “글로벌 AI 기술이 국방의 미래”

팔란티어코리아 전유광 부사장이 한국의 국방 AI 발전을 위한 제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이미 AI 기반 국방 체계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며, 한국도 글로벌 표준 플랫폼 도입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획득체계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고담 등 AI 플랫폼들이 실시간 데이터 통합과 전장 상황 분석에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도 예산을 집중하고 상용 AI 소프트웨어 도입을 통해 국방 AI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조현수 다쏘시스템코리아 본부장 “AI가 빠르게 무기체계 설계, 양질 데이터 확보 중요”

다쏘시스템코리아 조현수 본부장이 국방 AI 세미나에서 AI 기반 무기체계 설계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AI가 엔지니어 없이도 인공위성 등 무기체계를 자동 설계하고, 3D 형상만으로 수만 개 부품을 분류하며 정비 시점까지 예측하는 ‘제너러티브 익스피리언스’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로 항공기 좌석 설계에서 20% 중량 감소를 달성했으며, 프랑스 해군은 3D 프린팅 기반 원스톱 체계로 함정 원격 정비를 혁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본부장은 국방 AI 혁신을 위해서는 2D 도면 중심에서 3D 모델 데이터 기반의 버추얼 트윈 체계로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매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센터장 “AI 생태계 조성 힘써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박매훈 센터장은 방산 AI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단일 AI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 병행돼야 하며, 무기체계에 AI를 적용하려면 데이터 기반 생태계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소형부터 대형까지 무인차량 공통 플랫폼을 완성하고, AI 기반 유무인복합전투체계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독자 개발한 AI 자율주행 플랫폼 ‘HAEMOS’를 통해 K9 자주포의 1대 6 자율 운용과 원격무기체계 90~95% 객체 분류 정확도를 달성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 “AI 패권 3~5년 내 결정, 국방 자주권 확보 관건”

에스아이에이(SIA) 전태균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제시하며 국방 획득체계 혁신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500달러 드론이 400만 달러 전차를 100대 이상 파괴하는 비대칭 전력의 현실을 언급하며, 현행 소요 기반 획득체계로는 급변하는 AI 기술을 제때 도입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방 AI 자주권 확보를 위해 감시정찰(ISR), 지휘통제(C2), 자율무기체계 3대 핵심 축의 독자적 역량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안으로 미국 국방혁신부대(DIU) 방식을 제시하며, 3~6개월 검증 후 즉시 활용하는 긴급 시범 트랙 도입과 정부 주도 보안·운영 체계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대표 “방산 AI, 실전성·신뢰성 확보가 관건”

퀀텀에어로 전동근 대표가 국방 AI 세미나에서 방산 AI가 민간 기술을 단순히 따라가는 것을 넘어 실전성과 인증 신뢰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확보해야 진정한 전력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비행 성능뿐만 아니라 전자전 대응, 생존성, 실전 통신 보장성까지 확보되어야 한다며, 방산 AI의 4대 필수 요건으로 실시간성, 경량성, 신뢰성, 표준성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항공무기 AI는 상공에서 1초 만에 오작동이 나면 그대로 추락한다"며 인증 기반 신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전 대표는 무인기가 단순 비행체가 아닌 AI 전투 주체로 진화하고 있으며, 국산 플랫폼과 온디바이스 AI 기술력이 현재 가장 중요한 전략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AI 핵우산 의존 말고 국방 자주권 확보해야”

국방 AI 전문가들은 ‘AWC: AI For Defense’ 세미나 패널토론에서 “초거대 AI 보유는 핵무기 보유와 같다”며 한국형 소버린 AI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는 미국의 ‘AI 핵우산’ 정책에 안주하지 말고, 범용 AI가 아닌 국방 특화 버티컬 소버린 AI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범용 소버린 AI에는 700조가 필요하지만 국방 특화 소버린은 10~20조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토론에서는 구조적 문제로 정부의 소스 코드 공개 요구와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소프트웨어 대가 미인정 문제도 지적되며, 미국처럼 실제 소프트웨어 대가를 인정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인류에 도움되는 AI

서울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와 한양대 서울병원 연구팀이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한 치매 환자 대상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Scientific Reports 캡처
서울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와 한양대 서울병원 연구팀이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한 치매 환자 대상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Scientific Reports 캡처

[단독]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치매 환자 기억력·우울증 개선 입증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이 치매 환자의 기억력 개선과 우울증 감소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주 2회 전화 통화만으로도 복잡한 인지훈련이나 병원 방문 없이 치매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 결과죠. 클로바 케어콜은 독거 노인과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AI 콜 서비스입니다.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에 주 1~2회 AI가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건강 등의 주제로 안부를 확인합니다. 통화가 되지 않거나 이상자로 분류되면 담당 공무원이 다시 확인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이뤄지죠. AI가 이롭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서비스죠. 네이버가 참 잘 만든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치매 극복의 새로운 희망, AI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이 보여준 사례는 AI가 치매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됩니다. 그렇다면 AI가 치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과 연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례를 조사해봤습니다.

우린 정말 AI를 잘 활용하고 있을까

아태지역 기업 85% “AI 도입 완료”… 현실은 달랐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AI를 잘 쓰고 있을까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기업들이 AI와 인더스트리 4.0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자사의 기술 성숙도를 실제보다 과대평가하며 근본적인 도입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IBM이 의뢰한 ‘아태지역 AI 기반 인더스트리 4.0: 미래 산업을 위한 준비’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자사를 ‘데이터 기반’ 또는 ‘AI 우선’ 조직이라 평가했지만, 객관적 분석 결과 실제로 높은 성숙도 단계에 있는 기업은 단 11%(데이터 기반 9%, AI 우선 2%)에 불과했습니다. AI를 높게 활용하는 곳은 적다는 의미죠.

세일즈포스가 발표한 ‘글로벌 AI 준비 지수’ 전체 점수 분석 표. /Access Partnership·AI Policy Lab 연구, 세일즈포스.
세일즈포스가 발표한 ‘글로벌 AI 준비 지수’ 전체 점수 분석 표. /Access Partnership·AI Policy Lab 연구, 세일즈포스.

“규제는 2위, 투자는 14위”… 韓 AI의 모순

한국도 AI를 잘써야 할 텐데요. 세일즈포스가 발표한 ‘글로벌 AI 준비 지수’에서 한국이 16개국 중 6위를 기록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AI 에이전트 시대를 맞아 핵심 경쟁력인 투자와 혁신 부문에서 부진이 두드러지며, 글로벌 AI 강국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AI를 잘 쓰기 위한 조건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셈이죠.

정부, AI 육성 위한 세제 지원 발표

다행인 것은 정부가 AI 산업 육성을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1일 ‘2025년 세제개편안’을 확정 발표하며 AI 산업의 전면적인 세제 지원 확대 방침을 밝혔는데요. AI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일반 기술 대비 대폭 높은 세액공제율을 적용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AI 에이전트·피지컬 AI 시대 왔다”… THE AI 인터뷰집 출간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AI를 잘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THE AI는 AI 리터러시 향상을 위해 최신 AI 트렌드와 향후 5년의 전망을 담은 종합 인터뷰집을 출간했습니다. 글로벌 AI 석학들과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뒤바뀌는 AI 정세, 한국도 기회 있다

멘로벤처스가 집계한 엔터프라이즈 LLM 시장 점유율과 코딩 관련 LLM 시장 점유율. /멘로벤처스
멘로벤처스가 집계한 엔터프라이즈 LLM 시장 점유율과 코딩 관련 LLM 시장 점유율. /멘로벤처스

기업 내 AI 도입, 앤트로픽이 오픈AI 제쳐

그렇다면, 기업에선 어떤 AI 모델을 선호할까요?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LLM은 앤트로픽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엔트로픽의 엔터프라이즈 LLM 시장 점유율은 32%로 가장 높았습니다. 오픈AI(25%), 구글(20%), 메타(9%)가 그 뒤를 이었죠. 2023년 당시 50%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였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김동원의 Eye-T] 위기의 오픈AI, ‘GPT-5’에 명운 달렸다

오픈AI가 위기입니다. 경쟁사인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는 주요 벤치마크에서 압도적 성능을 보이고 있고, 그록 등 다른 모델들까지 가세하며 기술적 우위마저 흔들리는 상황이죠. 게다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안정적인 플랫폼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때문에 이달 출시 예정인 GPT-5에 명운이 달렸다는 얘기도 들리는 상황입니다.

LG ‘엑사원 4.0’, 세계 11위·오픈모델 4위로 한국 AI 위상 입증

누군가에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죠. 현재 한국은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이 치열한데요. 그 덕분인지 국내 모델의 활약이 세계에서도 돋보입니다. LG AI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엑사원(EXAONE) 4.0’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종합 1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AI 모델만 보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죠.

AI 인재 한 명이 1000억 절약… 치열해진 글로벌 두뇌 전쟁

한국 AI가 발전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입니다. 지금 빅테크 기업은 AI 인재 영입을 위해 최고 1억달러(약 1384억 원)의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는 상황이죠. 그런데 인재 한 명에게 그만큼 돈을 쏟는다면 기업은 위기를 맞이하는 게 아닐까요? 이에 대한 취재를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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