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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기업 85% “AI 도입 완료”… 현실은 달랐다

아태지역 기업 85% “AI 도입 완료”… 현실은 달랐다

  •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5.07.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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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보고서, 아태 기업 AI 성숙도는 11%
제조·에너지 대기업 대상 조사… 70%는 실행력 없는 전략에 머물러
부서별 파편화·인재 사각지대 심각, AI·ML 전략 핵심 기업 10%뿐

/AI로 만든 이미지
/AI로 만든 이미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기업들이 AI와 인더스트리 4.0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자사의 기술 성숙도를 실제보다 과대평가하며 근본적인 도입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IBM이 의뢰한 ‘아태지역 AI 기반 인더스트리 4.0: 미래 산업을 위한 준비’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자사를 ‘데이터 기반’ 또는 ‘AI 우선’ 조직이라 평가했지만, 객관적 분석 결과 실제로 높은 성숙도 단계에 있는 기업은 단 11%(데이터 기반 9%, AI 우선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제조 및 에너지·유틸리티 산업 내 아태지역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AI와 인더스트리 4.0 역량에 대한 투자 현황과 기술 성숙도를 평가한 연구다.

◇ ‘AI 우선 조직’ 자평과 현실의 극명한 차이

제조 및 에너지·유틸리티 산업 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많은 기업들이 설계와 공급망 등 일부 영역에 디지털 도구를 조기 도입했으나, 진정한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전사적 가시성과 강력한 협업, AI 중심의 디지털 기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업 리더들의 성숙도 과대평가가 전략적 투자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으며, 이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나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전사적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내재화한 기업은 10%에 그쳤으며, 70%는 실행력 없는 전략이나 단절된 계획, 고립된 파일럿 프로젝트에 머물고 있다.

인재 역량 강화 측면에서도 심각한 사각지대가 확인됐다. 직원 저항을 우려하는 기업은 19%에 불과하며, 공식적인 재교육이나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은 26%뿐이었다. 내부 전문성에 자신 있다고 답한 기업도 16%에 그쳤다.

◇ 파편화된 접근과 제한적 AI 통합이 발목 잡아

조사 결과 아태지역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서 간 단절된 접근 방식으로 나타났다. 약 67%의 기업이 부서 단위로 파편적으로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73%는 부서 간 지식 공유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AI 활용 측면에서도 한계가 뚜렷했다. 63%는 AI를 개별 프로세스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AI·ML을 전략적 핵심으로 간주하는 기업은 10%에 그쳤다. 예측 유지보수를 광범위하게 도입한 기업은 40%, 실시간 공급망 가시성을 확보한 기업은 37%에 불과해 운영 차질 위험에 취약한 상태다.

향후 인간 중심과 지속가능성, 회복탄력성을 핵심으로 하는 인더스트리 5.0으로의 전환 준비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피드백을 전략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한 기업은 23%, 실시간 지속가능성 측정에 투자한 기업은 28%에 그쳤다.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는 50%가 기초적인 방화벽과 엔드포인트 보안에만 의존하고 있어 고도화된 보안 위협에 취약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선도 기업들은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동진쎄미켐은 IBM 왓슨x.ai 기반 생성형 AI 플랫폼 ‘ASK’를 구축해 R&D 및 운영 전반의 의사결정을 AI로 가속화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스마트 모듈러 테크놀러지스는 IBM 맥시모 비주얼 인스펙션을 활용한 품질검사 자동화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의 폭스바겐 FAW 엔진은 5G, AI, 자율 로보틱스 통합을 통해 리드타임을 40% 단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보고서는 의지와 현실 간 간극 해소를 위해 기업들이 기술 도입을 측정가능한 비즈니스 성과와 연계하는 가치 중심 전략 수립, 전사적 가시성을 위한 핵심 플랫폼 강화, 데이터의 전략적 자산 인식, 인더스트리 5.0 사고방식 도입 등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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