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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다음 기술 혁명의 주인공으로 양자컴퓨팅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양자컴퓨터가 에너지 효율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는 이중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양자컴퓨터는 기존 시스템 대비 20분의 1 수준의 전력만으로 복잡한 연산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술 경쟁도 치열합니다. IBM은 120개 큐비트를 탑재한 '나이트호크'로 2026년 말 양자 우위 달성을 선언했고, 유럽 최대 광자 양자컴퓨팅 기업 콴델라는 경쟁 기술 대비 10만배 높은 밀도로 큐비트를 구현하는 광자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콴델라의 양자점 기술은 시스템 크기를 최소 100배에서 최대 1만배까지 줄일 수 있는 결정적 우위를 제공합니다.
한국은 이 경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콴델라가 한국을 아시아 제조 허브로 선택하며 서울시와 800억원 규모 협력을 체결한 것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이 양자컴퓨팅 하드웨어 생산에 직접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AI 칩 개발에 쏟아지는 투자가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발전시켜 광자 양자컴퓨팅 제조 역량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국 정부도 2035년까지 민관 합동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양자 과학기술을 선도국의 8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AI 강국 한국, 다음 단계는 양자
콴델라 CEO “한국, 양자컴퓨팅 아시아 허브 최적지”
유럽 최대 광자 양자컴퓨팅 기업 콴델라가 한국을 아시아 제조 허브로 선택했습니다. 서울시와 800억원 규모 양자기술 개발센터 설립 MOU를 체결했으며, 한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과 정부의 혁신 지원 정책을 핵심 이유로 꼽았습니다. 콴델라는 광자 기반 기술로 에너지 효율을 기존 대비 2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으며, 2025년 말 12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유럽에 납품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2035년까지 민관 합동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양자 과학기술을 선도국의 8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장 세넬라 콴델라 CPO “AI 전력 소비 통제 불능, 양자컴퓨터 필요 이유”
콴델라의 장 세넬라 CPO는 광자 기반 양자컴퓨터가 경쟁 기술 대비 10만배 높은 밀도로 큐비트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암모니아 생산 효율화로 전 세계 CO2 배출량의 3%를 절감하고,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등 복잡한 분자 시뮬레이션에 강점을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하드웨어, 디지털 인프라, 교육 등 4대 핵심 축을 중심으로 협력하며, 향후 제조 역량까지 구축할 계획입니다. 콴델라는 기존 시스템 대비 20배 적은 전력을 소비해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영익 KAIST 교수는 엔비디아의 CPO 기술과 광자 양자컴퓨팅의 하드웨어 구조가 실리콘 포토닉스 칩과 반도체 칩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AI 분야의 막대한 투자가 광자 양자컴퓨팅 제조 역량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콴델라가 보유한 양자점 기반 단일광자 광원 기술은 광자를 처음부터 얽힌 상태로 생성해, 이 기술이 없는 기업 대비 시스템 크기를 최소 100배에서 최대 1만배까지 줄일 수 있는 결정적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활용해 양자컴퓨팅 하드웨어 제조에 참여할 기회가 열려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IBM, 120개 큐비트 ‘나이트호크’ 공개... 내년까지 양자 우위 달성
IBM이 120개 큐비트를 탑재한 차세대 양자 프로세서 ‘나이트호크’를 공개하며 2026년 말 양자 우위 달성을 선언했습니다. 나이트호크는 218개의 차세대 조정형 커플러로 큐비트를 연결해 기존 대비 30% 더 복잡한 양자 회로를 낮은 오류율로 처리하며, 최대 5000개의 2큐비트 게이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IBM은 양자 소프트웨어 키스킷에 HPC 가속 기반 오류 완화 기술을 적용해 정확한 연산에 필요한 비용을 기존 대비 100분의 1로 낮췄으며, 2028년에는 1000개 이상의 큐비트로 최대 1만5000개 게이트를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AI 경고령, 신뢰성 구축 시급
AI가 직접 해킹… 사상 첫 ‘AI 자율 사이버 공격’ 적발
앤트로픽은 중국 국가 지원 해킹 그룹으로 추정되는 공격자들이 클로드 코드를 악용해 글로벌 기업과 정부기관 약 30곳을 공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공격의 80~90%를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했으며, 공격자들은 ‘탈옥’ 기법으로 AI를 속여 표적 분석부터 익스플로잇 코드 작성, 데이터 유출, 백도어 설치까지 자동화했습니다. 앤트로픽은 “AI 모델의 사이버 능력이 6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경고했습니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이제 보안의 전장이 AI 대 AI의 대결로 넘어갔다”며 “AI 모델 자체의 오용 방지와 행동 검증을 포함하는 ‘AI 신뢰성 기반 보안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의 최신 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 2’에서 내부 시스템 지침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습니다. AI 보안 기업 마인드가드는 소라 2가 생성한 15초 길이의 음성 출력 클립을 여러 차례 생성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모델 내부의 시스템 프롬프트를 상당 부분 복원했습니다. 이러한 지침이 외부로 공개될 경우 공격자가 이를 역이용해 가드레일 우회나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AI 활용이 음성·영상 등 멀티모달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정보 노출 경로도 다양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AI의 지속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AI 신뢰성 투자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IDC의 ‘데이터 및 AI 영향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 신뢰할 수 있는 AI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 있는 곳은 4%에 불과해 아태 평균(20%)의 5분의 1, 글로벌 평균(52%)의 1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데이터 기반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포함한 장기적이고 전사적인 AI 로드맵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눈으로 보는 AI 제조 혁신
[더AI 현장] 물리적 시제품은 옛말… 애플·다쏘시스템이 만든 ‘제조 혁신’
다쏘시스템이 애플과 공동 개발한 제조업용 앱 ‘3D 라이브’가 국내에서 첫 시연됐습니다. 애플 비전프로를 통해 3D 설계 데이터를 실물 크기로 공간에 띄워 5미터짜리 자동차나 항공기 엔진을 실물 그대로 확인하고 손동작과 시선만으로 설계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공장 현장에서는 종이 작업지시서를 대체해 부품 조립법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단계별로 보여주고, 로봇 고장 시 수리 위치와 안전 동선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 설계에서는 실제 탑승객 시점에서 좌석 간격을 확인하고 객실 내 공기 흐름을 색깔로 시각화해 수억 원이 드는 실물 모형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다쏘시스템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에서 11월 한 달간 ‘AI for Manufacturing Industrie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제조 강국이기 때문에 특별히 제조업에 포커스한 캠페인을 한국에서만 진행하게 됐으며, 특정 산업에 집중한 것은 한국이 처음입니다. 다쏘시스템은 전 세계 자동차 OEM 상위 10개 기업 전부와 비행기 제조사 100%가 자사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I와 버추얼 트윈을 결합해 최적의 설계 구조를 완성하고 생산 공정과 공급망 효율을 극대화하며, 유럽 자동차 기업 르노는 AI가 국제 정세와 서플라이체인을 분석해 알루미늄 구매 최적 시기를 예측하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2027년부터 EU 수출 ‘디지털 여권’ 필수… 한국 제조업 준비는?
2027년 2월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유럽으로 수출하려면 원료 채굴부터 재활용까지 전 생애 탄소 배출량을 기록한 ‘디지털 제품 여권(DPP)’을 제출해야 합니다. 다쏘시스템은 지난 10월 바이오소재 스타트업 마이셀과 함께 국내 최초로 DPP를 유럽 공식 데이터 네트워크 코피니티엑스와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DPP를 준비하지 못하면 공급망에서 배제되고 완성품 기업의 EU 수출도 막힐 수 있다고 경고하며, 탄소 데이터가 이제 공급망 통과를 위한 입장권이자 영업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TAS 2025] 제조의 넥스트 스탭 ‘제조 AI’, 어떻게 이뤄지나
그렇다면, 한국 제조 AI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방안을 탐구하는 자리가 12월 3일 열립니다. 포항공대 인공지능연구원과 THE AI가 공동 주최하는 ‘제조 AI 컨퍼런스’에서는 다쏘시스템코리아, 지멘스DISW, 어드밴텍, 마키나락스, 인텔리빅스, 포티투마루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해 공정 자동화부터 설계 지능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까지 AI를 통한 제조 혁신 사례를 공유합니다. 다쏘시스템은 AI가 설계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구조를 제안하고 디지털트윈으로 실제 공정을 가상 검증하는 사례를, 지멘스DISW는 도면의 최대 80%를 자동 완성하는 AI 기반 설계 솔루션을 선보입니다. 참가 신청은 TAS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AI 교육, 산 넘어 산
[AI 구기자] AI 디지털교과서 ‘교육자료’ 격하 이후 발행사들 외로운 싸움
지난해부터 준비한 AI 디지털교과서(AIDT)가 올해 3월 학교에 도입됐지만 불과 4개월 만에 ‘교육자료’로 격하됐습니다. 이러한 여파로 주요 발행사들이 위기에 놓였고 구조조정의 피바람이 불기도 했습니다. 출판사 사장이 나서 매일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AI 디지털교과서는 사라지고 뒷감당은 출판사 몫이 됐습니다.
법은 있는데 예산이 없다... AI 리터러시 교육 “제도 지원 절실”
‘K-AI 리터러시 미래교육포럼’에서 전문가들은 AI 리터러시를 기술 활용이 아닌 사고력 재구성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교육 현장의 현실은 달랐습니다. 교사 중 10%만이 AI를 수업에 잘 활용하고 있으며, 구독형 서비스 전환으로 지속적인 예산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농어촌 지역은 낙후된 인프라로 머신러닝 수업조차 버거우며, 한 교사는 노트북 50대를 직접 가지고 다니며 수업한다고 토로했습니다.
AI 반도체 소식
램리서치가 첨단 패키징 분야 신제품 ‘VECTOR TEOS 3D’를 14일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은 기존 세대 대비 70% 빠른 증착 속도와 20% 낮은 비용으로 크랙 없는 60마이크론 두께의 유전체 박막 형성이 가능해 3D 칩렛 통합과 HBM 제조에 활용됩니다. 박준홍 램리서치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메모리 패키징 기술 시장이 2025년 308억 달러에서 2030년 403억 달러로 연평균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버랙 전장 열렸다’ AMD, 엔비디아 향한 승부수 통할까
AMD가 엔비디아의 ‘GB200 NVL72’를 겨냥해 다수의 CPU와 GPU를 통합한 서버랙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AI 반도체 경쟁이 단순 칩 성능 대결을 넘어 시스템 전쟁으로 확전되고 있습니다. AMD는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칩 ‘MI400’ 시리즈와 서버 제조 전문기업 ‘ZT시스템스’ 인수를 통한 시스템 통합 역량, 그리고 20~3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웠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오픈AI와 연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AMD 지분 약 1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까지 포함해 전략적 동맹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글로벌 AI 소식
오픈AI, GPT-5.1 공개… ‘속도·친근함’ 업그레이드
오픈AI가 GPT-5 출시 3개월 만에 GPT-5.1을 공개하며 ‘적응형 추론’ 기능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어려운 질문에는 사고 시간을 갖고 간단한 질문에는 즉시 답하는 방식으로, 쉬운 작업에서는 GPT-5 대비 57% 빠르고 복잡한 문제에서는 71% 느리게 작동합니다. 대화 톤은 더 따뜻하고 자연스러워졌으며, 기본 3가지 스타일에 전문적·솔직함·엉뚱함을 추가해 총 6가지 톤을 제공하고 응답 중 실시간으로 선호도 업데이트를 제안하는 기능도 출시됩니다.
일론 머스크, ‘그록’ AI에 ‘이미지→비디오’ 변환 기능 도입
xAI는 자사의 챗봇 그록에 사용자가 정지 이미지를 길게 누르기만 하면 짧은 동영상으로 자동 생성해주는 ‘이미지 투 비디오(Image-to-Video)’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사용자는 그록 인터페이스에서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비디오 생성 프로세스가 시작되며, 텍스트 프롬프트를 추가해 결과물을 더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는 선택사항으로, 입력하지 않아도 기본 애니메이션이 생성됩니다.
세일즈포스가 음성 톤, 텍스트 패턴, 행동 신호를 통합 분석해 고객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이모티브 AI’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언어학, 대화 설계, 사회과학을 통합해 “괜찮아요”가 맥락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학습시키고 문화적 차이를 반영했으며, 7개 언어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적용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감정 분석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 하며, 감정 데이터는 실시간 상담 개선에만 사용하고 심리 프로파일 구축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윤리적 경계도 제시했습니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 얀 르쿤이 수개월 안에 회사를 떠나 월드 모델 기반 스타트업을 설립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타는 최근 경쟁사 대응을 위해 스케일AI에 143억달러를 투자하고 알렉산더 왕 CEO를 영입해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를 신설하면서 AI 조직을 전면 개편했으나, 르쿤이 이끌던 장기 연구 중심의 FAIR 부서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르쿤 교수는 그동안 LLM이 과대평가되는 현상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며 “집고양이보다 똑똑한 시스템 설계의 실마리라도 찾아야 한다”고 비판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