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GPT-5 출시 3개월 만에 GPT-5.1을 공개했다. 어려운 문제는 더 깊이 사고하고, 쉬운 질문은 빠르게 답하며, 대화 톤은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오픈AI는 “사용자들이 똑똑할 뿐 아니라 대화하기 즐거운 AI를 원한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GPT-5.1은 지능과 대화 스타일 모두에서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 쉬운 건 빠르게, 어려운 건 깊게
오픈AI는 12일(현지시간) GPT-5.1 인스턴트(Instant)와 GPT-5.1 씽킹(Thinking) 두 모델을 발표했다.
GPT-5.1 인스턴트는 챗GPT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델로, 처음으로 ‘적응형 추론(adaptive reasoning)’ 기능을 도입했다. 어려운 질문에는 답변 전 사고 시간을 갖고, 간단한 질문에는 즉시 답한다. 이를 통해 수학 평가 AIME 2025와 코딩 평가 코드포스(Codeforces)에서 큰 성능 향상을 기록했다.
GPT-5.1 씽킹은 작업 난이도에 따라 사고 시간을 동적으로 조절한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작업 분포를 기준으로 10분위수(가장 쉬운 작업)에서는 GPT-5 대비 57% 빠르고, 90분위수(가장 어려운 작업)에서는 71% 느리게 작동한다. 쉬운 작업의 대기 시간을 줄이면서도, 복잡한 문제에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 ‘따뜻하고 명확한’ 대화 스타일
GPT-5.1은 대화 톤이 기본적으로 더 따뜻하고 자연스러워졌다. 사용자 지시 이행 능력도 개선됐다. 일례로 “항상 6단어로만 답하라”는 지시를 받으면, 이전 모델은 중간에 설명을 덧붙이며 규칙을 어겼지만, GPT-5.1은 모든 답변을 정확히 6단어로 유지했다.
GPT-5.1 씽킹은 전문용어와 미정의 용어를 줄여 응답을 더 명확하게 만들었다. 오픈AI가 공개한 사례에서 야구 통계 BABIP와 wRC+를 설명할 때, GPT-5는 수식과 약어 중심으로 답했지만, GPT-5.1은 “Nice, nerd stat time”으로 시작해 일상 언어로 풀어 설명했다.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는 질문에도 차이가 드러났다. GPT-5는 구조화된 목록으로 답했지만, GPT-5.1은 “I've got you, Ron — that's totally normal”로 시작해 공감적이고 개인화된 톤으로 응답했다.
◇ 6가지 톤, 실시간 조정 가능
오픈AI는 챗GPT의 톤과 스타일을 사용자가 더 쉽게 맞춤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기존 기본(Default), 친근함(Friendly), 효율적(Efficient) 옵션에 전문적(Professional), 솔직함(Candid), 엉뚱함(Quirky)을 추가해 총 6가지 기본 스타일을 제공한다. 올해 초 도입한 냉소적(Cynical)과 너디(Nerdy) 옵션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주부터는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응답의 간결함, 따뜻함, 이모지 사용 빈도 등을 세부 조정할 수 있는 실험 기능도 출시한다. 챗GPT가 대화 중 특정 톤을 요청하는 것을 감지하면, 설정 메뉴로 이동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선호도 업데이트를 제안한다.
GPT-5.1 인스턴트와 씽킹은 유료 사용자(프로, 플러스, 고, 비즈니스)부터 단계적으로 출시되며, 이후 무료 사용자에게 확대된다. API는 이번 주 후반 공개된다. 기존 GPT-5는 유료 구독자를 위해 3개월간 레거시 모델 드롭다운에서 사용 가능하다.
오픈AI는 “이번 업데이트는 GPT-5.1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향후 GPT-5 세대 내 반복적 업그레이드도 같은 방식으로 명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