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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아파트가 생겼습니다. 조경도 1등, 외관도 1등입니다.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았죠. 그런데 그 아파트는 무인도에 있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아파트는 어떤 소용이 있을까요? 아파트 본래의 목적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자연을 훼손하고 건물 자재 등을 낭비한 건축물일 뿐이죠.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잘 만든 모델도 아무도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경진대회에서 1등하고 월드 베스트라고 자부해도 아무도 쓰지 않으면 쓸모없는 존재가 됩니다. 전력만 잡아먹고, 쓸데 없는 돈만 낭비한 모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AI 활용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쓸 수 있는 AI를 만들자는 것이죠. LLM 등 파운데이션 모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한국에서는 산업 특화형 모델로 승부를 걸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는 이러한 국내 기업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산업 특화 LLM이 뜬다
최정규 LG AI연구원 그룹장 “산업형 LLM의 교과서, 엑사원”
오픈AI의 챗GPT가 범용 모델로 시작해 산업에 확장되는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면, 정반대로 산업 특화형으로 나온 LLM이 있습니다. 바로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입니다. 이 모델은 단순히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생산 라인, 연구소, 통신 상담센터, 복잡한 제조현장까지 침투해 실제 문제를 해결합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그룹 전 계열사에 실제 적용돼 있죠.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 그룹장 겸 언어랩장은 “우리는 산업 현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고난도의 문제들을 AI로 해결해달라는 실질적인 요청을 받으며 엑사원을 발전시켰다”며 “그 과정에서 산업별로 매우 정교한 이해와 대응이 가능한 LLM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잘 만든 AI 위에 잘 쓰는 AI 있다”
산업 특화 AI는 실제 현장에서도 강조됩니다. 실제 활용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AI 경쟁력으로 AI 전환 즉, ‘AX’를 강조하는데요. 지금 계속 강조되고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이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결국 AI 활용을 위한 ‘수단’일 뿐, 결국 목표는 ‘활용’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포티투마루는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제조, 통신, 금융, 국방, 교육,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며 실질적인 AX를 이끌어왔죠. 그는 “AI는 이미 엔지니어 50명이 두세 달 걸리던 일을 열흘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며 “지금은 고민보다 실행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민아 시카고대 교수는 LLM을 글쓰기와 접목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AI를 글쓰는 활용에 집중한 연구를 하는 것이죠. AI와 함께 글을 쓸 때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연구가 대표적인데요. 단순한 결과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 ‘과정’에 주목했습니다. 사용자가 언제 AI의 제안을 수용하고 어느 부분에서 거부했는지를 모두 기록하고 정량화했죠. 이를 통해 AI가 문장 다양성, 철자 오류 감소, 아이디어 확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LLM, 즉 AI는 사람과 사고하는 파트너로도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칼럼] “스스로 목표 설정하고 행동하는 차세대 에이전틱 AI”
그러면 최근 주목봗는 에이전특 AI, 즉 AI 에이전트는 무엇일까요? 고병철 계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이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글을 썼습니다. 한 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출산과 의료 공백, AI로 해결하는 법
정부·병원·AI 기업 한자리에… ‘초저출산 시대’ 공동 해법 찾다
저출산과 의료 공백은 한국 사회의 오랜 난제다. 초저출산 국가로 접어든 지금, 인구 감소는 단순한 출산율 문제가 아니라 경제, 복지, 국방, 지역 격차까지 아우르는 복합 위기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급증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 관계자와 의료, AI 전문가가 모였습니다. 2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의료 AI 전문 컨퍼런스 ‘AWC 2025 in Seoul’에서 이들은 저출산과 의료 공백을 AI로 풀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박윤규 NIPA 원장 “AI, 저출산·고령화 극복 열쇠”
이번 행사를 주최한 박윤규 NIPA 원장은 AI 기술이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개회사에서 “저출산과 고령화는 단순한 인구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구조적 위기”라며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은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원태 차의과학대학교 총장 “저출산, 기술·제도·문화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
차원태 차의과학대학교 총장도 저출산 해소를 위한 의료 AI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그 사례로 차병원과 차의과학대학교가 생식의학 및 난임 치료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성과를 소개했죠. “우리는 그동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며 생식 의학 및 난임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며 “차병원 난임센터는 국내 전체 난임센터의 평균보다 훨씬 높은 체외수정 시술, 임신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수많은 과정에 새 생명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헬스케어, 소아 건강 AI 상담 ‘닥터라이크’ 최초 공개
이번 행사에서는 AI가 의료 현장에 실질적인 사례도 소개됐습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 연구 중인 소아 환자 대상 건강 상담 AI 서비스를 소개했는데요. 신수용 카카오헬스케어 선행기술연구소장은 “카카오톡 기반 소아 건강 AI 상담 서비스 ‘닥터 라이크’를 대국민 서비스로 준비 중”이라며 “카톡으로 아이 건강을 묻고 답하는 서비스를 실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재구 다쏘시스템 메디데이터 리더 “80% 실패하는 임상, AI가 바꾼다”
다쏘시스템 메디데이터는 임상시험 한계를 AI로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많은 후보물질이 실험 설계 미비나 환자 모집 실패로 임상 단계에서 탈락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구조적 병목이 반복되면서, 실제 환자에게 전달되는 신약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재규 메디데이터 세일즈리더는 이러한 임상시험의 병목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AI 의료 업무 자동화 1%로 수백조 원 가치 발생”
이형철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부원장은 “의료서비스 비용의 1%만 절감해도 매년 200조 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AI 기술은 개인의 진료 편의성 향상뿐 아니라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죠.
이형철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부원장이 좌장을 맡았고 이준영 차헬스케어AI기획실 전무와 박준민 코어라인소프트 최고제품책임자(CPO), 이승빈 마크로젠 최고과학책임자(CSO)가 패널로 참여한 토론에선 실제 공공 의료를 AI로 혁신시키는 방안이 소개됐습니다. “AI는 헬스케어 도메인 내에서 지역 간, 사람 간 의료 격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툴”이라며 “특히 AI 기술은 의료진과 병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의료 수준을 향상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오갔습니다.
국내외 주요 AI 소식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대만에 초대형 AI 슈퍼컴 구축할 것”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9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엔비디아를 AI 인프라 기업으로 정의하고 대만에 초대형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는 이제 전기나 인터넷처럼 필수 인프라가 됐다”며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실제로 가치 있는 결과물을 생산하는 ‘AI 팩토리’ 시대를 여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죠.
벗겨진 AI 왕관, 흠 생긴 검색 왕조 ‘구글’… 대반격 시작
구글은 20일(현지시각) 구글 본사와 인접한 마운틴뷰의 쇼어라인 원형극장에서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 2025를 개최하며 AI 기술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제미나이·이마젠·비오 등 개선된 AI 기술을 공개했고요. 리서치 기능에 AI를 탑재하는 등 새로운 기능도 선보였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태국 시암AI와 ‘소버린 AI’ 공동 전선 구축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 대표 AI 플랫폼 기업 ‘시암 AI 클라우드(SIAM.AI Cloud)’와 손잡고 태국어 특화 대형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태국어 기반 LLM을 올해 말까지 실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구축하고, 이를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우선 출시할 예정입니다.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 세계 지리공간 무대서 ‘특화 AI’ 강조
전태균 에스아이에이(SI Analytics) 대표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GEOINT 심포지엄 2025’ 무대에 올랐습니다. GEOINT 분야 세계 최대 행사에서, 한국 AI 우주항공 스타트업이 기술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GEOINT 분야에 특화된 AI 기술의 흐름을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는데요. △인지 AI(Perception AI) △생성 AI(Generative AI) △에이전틱 AI(Agentic AI) △물리적 AI(Physical AI)입니다. 이 기술들은 AI가 GEOINT의 감지·분석·대응·물리 작전 등 각 단계에서 핵심 파트너로 일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