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스타트업은 창립 3~4년 안에 J커브를 그리는데, 플리토는 창립 12년차는 돼서야 맞이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플리토 1.0을 지나면서 웅크렸던 상황을 지나 비상이라는 노래처럼 훨훨 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정수 플리토 최고경영책임자(CEO)의 말이다. 그는 △데이터 자산 고도화·고품질 △초개인화 기반 서비스 혁신 △솔루션 기반 BM 다각화 △글로벌 시장확대 등 내용을 담은 새로운 성장 전략인 ‘플리토 2.0’을 제시했다.
플리토는 28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창립 13주년 기념 ‘플리토 퍼스트 미디어 인사이트 데이(Flitto First Media Insight Day)’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수 CEO를 비롯한 강동한 최고기술책임자(CTO),김진구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윤민용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기영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다음달 1일 창립 13주년을 맞는 플리토는 지난해 흑자전환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기조가 지속되는 데에는 △신뢰성 △편의성 △확장성 △비용효율성 △맞춤형 서비스 △정확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정수 CEO는 “글로벌 무대를 검증을 경험으로 한 신뢰성과 앱과 웹, API를 지원하는 편의성을 갖췄다”면서 “최대 42개의 언어를 지원하는 확장성과 경쟁력 있는 비용 효율성이 우리의 솔루션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우리의 솔루션은 관광이나 의학, 테크 등 도메인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13년간 축적된 데이터 기반의 번역 정확도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플리토의 특징”이라며 “우리가 못하면 다른 기업들도 못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청사진으로 제시한 플리토 2.0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특징은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였다. 이용자의 이력서, 논문, 기사, 유튜브 영상, 링크드인 등을 학습해 개인별 맞춤 통역 엔진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말하는 화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를 한다. 이 CEO는 “제가 자기 소개할 때 발음이 부정확해 '이종수 CEO'로 들릴 수 있지만, 플리토는 화자의 정보를 미리 학습해 '이정수 CEO'로 정확하게 통역하는 방식”이라며 “컨퍼런스에서는 연사 이름과 기업명, 전문용어가 정확히 통역돼야 하기 때문에 플리토는 이에 맞는 최적화된 통역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초개인화의 뒷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초개인화된 플리토를 구축하기 위해 퓨리오사AI와 MOU를 체결하고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초개인화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훈련(트레이닝)하는 과정이 필수라서 GPU를 가동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너무 무겁고 비용 부담성이 커 퓨리오사AI와의 MOU를 통해 라이트하게 AI를 학습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자전환에 가장 큰 역할을 했고 플리토 2.0에서도 중요한 축이 되는 데이터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플리토는 그동안 기업들과 기관 등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곳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쌓인 녹음들을 데이터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키워드만 뽑아온 뒤 그 키워드를 사람들에게 발화시키고, 발화된 문장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CEO는 예시로 메타의 ‘라마(LLaMa)’를 일반인들에게 읽게 시킨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람은 ‘엘라마’, 어떤 사람은 ‘엘엘에이엠에이’라고 읽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단어도 학습해 잘못 읽은 단어를 라마로 치환하게끔 엔진에 학습시키고 음성 인식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만든 데이터를 판매하고 기업들은 음성 인식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 플리토의 설명이다.
플리토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CEO는 “플리토 2.0은 우리가 가진 데이터 자산을 고도화하고 더 높은 품질로 만드는 과정”이라며 “초개인화를 통해 우리의 솔루션이 모두에게 맞게 적용되고 기업들에게 맞는 훈련을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글로벌 성장 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