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에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5’ 행사 일환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정부가 추구하는 AI 3대 강국(G3)에 삼성SDS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공모 지침서는 오늘 아침에 나왔다”며 “오늘부터 시작해서 공모 지침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 공모는 AI 인프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한 대형 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두 차례 공모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연기된 바 있다.
정부는 두 차례 유찰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3차 공모를 위해 민간 기업들의 핵심 우려사항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가장 큰 변화는 지분 구조다. 기존 1, 2차 공모에서는 정부가 51%, 민간이 49%의 지분을 가지도록 설계돼 민간 기업이 큰 돈을 투자하면서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는 구조였다. 이번 3차 공모에서는 이를 정부 30% 미만, 민간 70% 초과로 완전히 뒤바꿔 민간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센터 청산 시 민간이 정부 지분을 이자까지 붙여 매수해야 하는 ‘매수청구권’ 조항을 완전히 삭제해 민간의 투자 위험 부담을 크게 줄였다. 이와 함께 민간 주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경영 자율성도 대폭 확대했다.
정부가 2030년까지 800억원을 출자하고 민관 출자 등 총2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이 센터에 GPU는 2028년까지 1만5000장 이상 구축되고 2030년까지 총 5만장 이상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삼성SDS는 컨소시엄 구축이나 자세한 공모 계획에 대한 본 기자의 질문에 이준희 대표는 “공모 지침서를 더 분석해 본 이후에 내부에서 또는 여러 다른 관심 있는 업체들과 논의할 계획”이며 “아직 그에 대해서는 코멘트하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가장 유력한 공모 후보로 언급됐다. 당초 1차 공모에서는 삼성SDS가 삼성전자·네이버·엘리스그룹과 꾸린 컨소시엄 참여가 유력했지만 응찰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