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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AI로 현장 변화… 맞춤형 서비스로 혁신

부산대병원, AI로 현장 변화… 맞춤형 서비스로 혁신

  • 기자명 유덕규 기자
  • 입력 2025.07.11 16:34
  • 수정 2025.07.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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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진단, 인재양성, 산업화 기반 구축
의료 AI 융합… 미래 아닌 ‘현재형 변화’

부산대학교병원 전경. /부산대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전경. /부산대병원

부산대학교병원(이하 부산대병원)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병원 현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11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현장에 AI 기반 정밀 의료 연구와 임상 적용을 병행하며 현장의 실질적 혁신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폐암 조기진단부터 척추측만증 예측, 재활치료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핵심은 정부 주도 사업인 ‘닥터앤서(Dr.Answer) 2.0’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AI를 통해 12개 질환의 예측·진단·치료를 지원하는 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대병원은 이 가운데 ‘폐암’ 분야를 주관하며, 핵심 역할을 맡았다.

병원은 흉부 CT와 PET-CT 영상을 통합 분석해 병변을 검출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일 영상만을 분석했다면, 이번엔 두 영상 데이터를 융합해 정확도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또 저선량 CT 영상을 활용해 폐암의 형태를 분류하고 진행 위험도를 예측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영상 판독 시간은 기존 10분에서 1분 30초 내외로 약 85%를 단축한다.

이호석 융합의학기술원 부원장은 “AI 기술을 활용하면 의료진의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고, 환자 치료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며 “데이터와 기술을 융합한 정밀 의료의 실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 영역 외에도 다양한 AI 기반 연구가 병원 내 여러 진료과에서 이뤄지고 있다. 김미진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전국 6개 지역 8개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갑상선 질환에 특화된 디지털 AI 시스템 실증과 확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광하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환자실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응급 상황 대응의 정확도와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연주 영상의학과 교수는 흉부 X-ray 생성형 AI 소프트웨어(M4CXR)의 임상 유효성 검증 시험을 맡고 있다. 윤진아 재활의학과 교수는 AI 기반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다중 자극 레이저-초음파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주동찬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장관 진단용 내시경 초음파 데이터를 AI로 진단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고태식 정형외과 교수는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을 AI로 선별하고 진행을 예측하는 조기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 인프라 확충도 눈에 띈다. 병원은 최근 AI 기반 차세대 디지털 PET-CT 장비 ‘OMNI Legend 32’를 영남권 최초로 도입했다. GE헬스케어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이 장비는 1.5mm 크기의 병변까지 판별할 수 있어 암 조기 진단에 유리하다. 검사 시간은 줄고, 방사선 노출은 최소화됐다. 특히 이 장비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 진단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AI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병원은 ‘오믹스러닝센터’를 구축해 의료진 대상 머신러닝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GUI 기반 교육 도구와 AI 임상 교육교재도 자체 개발 중이다. 한국인공지능학회와 보건산업진흥원 등과 연계한 AI 실무 교육과 유전체 분석 교육도 함께 제공하며, 의료 AI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AI 의료 포럼 ‘AI for Health: From Molecules to Public Impact’를 열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교수진은 물론, 하버드대, MIT, 메타, 구글 등 글로벌 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해 AI, 정밀의학,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부산대학교가 개최한 이 포럼은 대학의 국제화 비전 선포식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부산대학교병원은 실버케어와 해양의료데이터 등 지역 특화 자산을 중심으로 AI 융합 의료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관련 연구 활성화와 산·학·연 공동연구 확대, 기업 지원을 통해 고성능 의료 AI 기술의 산업화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성상민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은 “AI는 미래 기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환자 옆에서 의료를 바꾸고 있는 현재형 기술”이라며, “정밀의료 구현을 위한 AI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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