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2.5프로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모델입니다. 한국 시장 성장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2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구글 포 코리아 2025’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니쉬 굽타 박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는 구글의 한국 시장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구글은 사용자 중심과 서비스 통합형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날 마니쉬 굽타 디렉터는 “기존 구글 제품에 AI를 통합해 전 스택을 제공한다”면서 “수십억 명의 사용자 데이터 기반으로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통찰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장점에 대해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 중 하나인 제미나이가 비용 효율적인 모델로 강점이 있다”면서 “모든 팀이 ‘기존보다 20~30% 나은 것’이 아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근본적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폴드, 구글의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2.5, AI에이전트 프로젝트 아스트라(Astra)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알파폴드가 가져오는 의료 분야 혁신과 더불어 민감한 개인정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연구자들이 발견한 단백질 구조 데이터베이스가 이미 존재했기에 알파폴드가 이를 통해 2억 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었고 이를 다시 공개해 데이터베이스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었다”며 “많은 국가에서 공공 데이터셋을 만들어 데이터 기증 방식으로 사람들의 동의 하에 일부 데이터를 연구 목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니쉬 굽타 박사는 아스트라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AI가 텍스트와 음성을 통해 대화하고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하고 카메라로 보이는 상황과 물건을 이해하기도 한다”며 “멀티모달 데이터를 학습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 AI가 팟캐스트 음성 제공, 구매 의사결정도 한다
이날 노트북LM(NotebookLM) 제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사이먼 토쿠미네 구글 랩스 디렉터는 노트북LM의 개인화된 AI 비서 지능과 오디오 오버뷰 기능을 소개했다. 그는 노트북LM에 대해 “사용자가 제공한 정보만을 잘 분석 정리해서 사용자에게 중요한 정보들만 요약해서 일목요연하게 제공해주는 AI 비서와 같다”며 “방대한 정보를 오디오나 다른 미디어 형태로 변환할 수 있는 오디오 오버뷰 기능도 탑재돼 있다”고 말했다. 노트북LM은 사용자가 제공한 데이터에서만 AI가 정보를 학습하고 제공하기 때문에 할루시네이션을 줄일 수 있다.
사이먼 토쿠미네 구글 랩스 디렉터는 “노트북LM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요약하고, AI의 진화된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디오 오버뷰’ 기능은 사용자가 업로드한 텍스트 정보를 기반으로 AI가 대화형 대본을 구성하고, 이를 자연스러운 팟캐스트 형식의 음성으로 제공한다. 현재 이 기능은 한국어를 포함해 총 76개 언어를 지원한다.
기자가 ‘구글 포 코리아’ 전시장에 마련된 ‘노트북LM’를 통해 20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업로드한 결과 약 5분 뒤 해당 내용을 팟캐스트 형식으로 들을 수 있었다. ‘구글 포 코리아 2025’에서는 사용자가 제공한 문서를 기반으로 AI가 음성 콘텐츠를 생성하는 ‘오디오 오버뷰’ 기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아울러 문서를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마인드맵이 생성되며 이를 클릭하면 원문에서 해당 개념이 등장한 위치와 요약 내용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날 구글은 오버뷰 기능을 확장한 비디오 오버뷰 기능도 데모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사이먼 토쿠미네 디렉터는 “오디오 오버뷰를 확장한 ‘비디오 오버뷰’는 텍스트 정보와 이미지, 음성을 결합해 시청각 콘텐츠로 자동 구성해주는 기능”이라며 “비디오 오버뷰는 단순한 슬라이드 쇼가 아니라, 화면 내용을 함께 보며 관심 포인트를 짚어주는 해설자 역할까지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호텔을 예약하거나 장보기 과정을 AI가 대신 이행해주는 AI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마리너(Mariner)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이는 이커머스와 결합한 AI 에이전트로 검색부터 쇼핑, 결제까지 AI가 스스로 진행하는 식이다. 그는 “캘린더 앱에서 여행 일정이 있으면 알아서 호텔 예약을 해주는 식”이라며 “사용자가 강아지가 있고, 환불 규정, 수영장을 선호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여러 가지 옵션과 비교해서 호텔 등급에 따라 순서대로 배열해준다”고 설명했다.
◇ AI가 창의성 실현 돕는다
이날 구글은 협력자로서의 AI 기능들을 강조했다.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드는 ‘비오3(Veo3)’, 비오3를 기반으로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플로우(Flow), 음악 작곡 툴인 리디아 모델 등이 소개됐다.
사이먼 디렉터는 “영화 제작사들에게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하므로 창의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플로우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가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니쉬 굽타 디렉터도 “예술적 영역에서 협력자가 될 것”이라며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창의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도구로 사람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