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광고 매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따라 자본 지출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메타는 30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23억1000만달러(약 60조4400억원), 주당순이익 6.43달러(약 910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 기준 월가 예상치(매출 414억달러, 주당순이익 5.28달러)를 각각 2%,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6%, 순이익 35% 증가한 것으로, 순이익은 166억4000만달러(약 23조7700억원)에 달했다. 광고 매출은 413억9000만달러(약 59조1200억원)로, 월가 예상치인 404억4000만달러(약 57조7700억원)를 상회했다.
메타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425억~455억달러로 제시했으며, 시장 컨센서스는 440억3000만달러 수준이다.
연간 총비용 전망치는 기존 1140억~1190억달러에서 1130억~1180억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자본 지출 전망치는 600억650억달러~ 640억720억달러로 상향됐다. 메타는 “AI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 투자 및 인프라 하드웨어 관련 비용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메타버스 기술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문은 1분기 매출 4억12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42억달러에 달했다. 2020년 말 이후 이 부문의 누적 손실은 600억달러를 넘었다.
SNS 사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 1분기 페이스북 등 메타 소셜 플랫폼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34억3000만명으로, 3개월 전보다 8000만명 늘었다.
다만 유럽 규제 리스크는 부담 요인이다. 메타는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르면 3분기부터 유럽 내 서비스 경험이 악화되고, 사업 및 매출에 실질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메타의 ‘광고 없는 유료 구독 서비스’가 EU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U 집행위는 지난 23일, 메타가 유료 이용자에만 광고 목적의 개인정보 수집을 제한하고, 무료 이용자에게는 사실상 강제로 동의를 요구했다며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으로 2억유로(약 3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실적 발표 이후 메타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3%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강력한 광고 실적과 2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가이던스로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