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인간 수준을 뛰어넘는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넘어서는 ‘초지능’ 연구 전담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AGI는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AI를 의미, 초지능은 이를 뛰어넘는 AI 시스템을 뜻한다.
메타는 이 연구소를 위해 AI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다. 메타는 최근 스케일AI에 약 13조6000억원(100억달러)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부 투자로 주목을 받았다.
알렉산더 왕이 창업한 스케일AI는 AI 학습용 데이터 정제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모델이 잘못 예측한 사례를 선별해 데이터를 재정제하고 보강하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AI 천재’로 불리는 왕 CEO는 1997년생으로 뉴멕시코주에서 중국계 이민자 자녀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수학과 코딩에 두각을 보였다. 10대 때 쿼라에서 일하다가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입학해 1년 만에 중퇴하고 2016년 19세에 스케일AI를 창업했다. 샘 올트먼이 이끌던 와이콤비네이터 지원을 받아 시작한 스케일AI는 2021년 기업가치 73억달러로 평가받으며 왕 CEO를 최연소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챗GPT 열풍과 함께 2023년 138억달러, 최근에는 250억달러까지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메타는 알렉산더 왕 CEO 스케일AI에 약 140억 달러 투자 계약을 마무리 중이다. 일각에선 메타의 투자 규모가 약 20조4800억원(1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거래가 성사되면 메타 역사상 외부 스타트업에 최대 규모 투자다. 이번 거래로 메타는 스케일AI의 지분 49%를 갖게 된다. 왕 CEO와 스케일AI 직원들은 메타에 합류해 메타의 새로운 AI 연구소 초지능 연구소를 이끌 예정이다.
◇ 저커버그, AGI 개발 위해 직접 ‘AI 지능팀’ 구성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GI 개발을 위해 약 50명 규모의 ‘AI 초지능팀’을 구성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는 직접 AI 연구자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초지능 AI 그룹을 새로 구성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고위 임원진들과 채용 전용 왓츠앱 그룹을 만들어 인재 발굴에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AI 연구자, 인프라 엔지니어, 기업가들과 식사하며 메타 합류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지난 두 달간 ‘창업자 모드’로 팀원 대부분을 직접 채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이 자신의 자리 근처에 앉을 수 있도록 본사 책상까지 재배치했다고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는 오픈AI, 구글 등 주요 AI 기업 연구원 수십 명에게 상당한 금액을 제시,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일부는 합류에 동의했다.
메타의 이번 대대적인 AI 개편은 지난 4월 출시된 대규모 언어모델 ‘라마4’의 부진한 성과에서 비롯됐다. 라마4는 야근과 주말 근무를 통해 개발됐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내외부의 실망스러운 반응을 얻었다. 핵심 프로젝트인 ‘라마’를 이끌었던 핵심 연구진 14명 중 대부분이 회사를 떠나면서 메타의 AI 역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올해 AI를 회사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수백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계획했다”며 “향후 수년간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