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소프트웨어(SW) 개발자 10명 중 9명이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지만, 이 중 30%는 AI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구글클라우드가 발표한 ‘2025 DORA(DevOps Research and Assessment)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W 개발 전문가들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AI 채택률이 90%에 달해 전년 대비 14%p 늘었다.
구글은 개발자들의 AI 활용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평균 하루 2시간을 AI와 함께 작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의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AI에 크게 의존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37%가 ‘적당히 의존’, 20%가 ‘많이 의존’, 8%가 ‘매우 많이 의존’한다고 응답했다.
AI 활용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가 나왔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AI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으며, 59%는 코드 품질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조직 차원에서도 AI 도입이 SW 배포 속도 증가와 연결되는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는 응답이 나왔다.
다만 구글은 성과와 신뢰도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AI를 ‘매우 많이’ 혹은 ‘많이’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는 AI를 ‘조금만’ 신뢰하거나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라이언 J. 살바 제품 관리 담당 수석 이사는 이런 현상에 대해 “AI 결과물이 유용하고 가치 있다고 여겨지면서도 완전한 신뢰는 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AI가 인간의 판단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직의 역량에 따라 AI는 상반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살바 수석은 AI가 “거울이자 증폭기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응집력 있는 조직에서는 AI가 효율성을 크게 높였지만, 분열된 조직에서는 오히려 기존의 약점들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살바 수석은 이런 현상에 대해 “AI가 인간의 판단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로서 워크플로우에 통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다만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에게 전달되기 전에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