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과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금융 AI 에이전트 ‘엑사원(EXAONE) Business Intelligence(엑사원-BI)’ 상용화에 나선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양사는 이날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상용 서비스 개시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협력은 한국과 영국 간 첫 금융 분야 AI 협력 사례로, 한국의 AI 기술력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LSEG는 런던증권거래소를 운영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금융 데이터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 선도기업이다.
행사에는 토드 하트만 LSEG 데이터 및 피드 그룹 총괄, 이보 데커스 유럽·중동·아프리카 영업 그룹 총괄 등 LSEG 경영진과 이홍락·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이화영 AI사업개발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토드 하트만 총괄은 “이번 협력은 고객에게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제공해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금융 생태계 전반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의 기회”라며 “LG와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AI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예측부터 의사결정 지원까지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4개 전문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통합 금융 분석 시스템
엑사원-BI는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데이터 분석부터 미래 예측,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금융 AI 에이전트다. LG AI연구원은 각각 다른 전문 영역을 담당하는 4개의 AI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구조로 시스템을 설계했다.
AI 저널리스트는 뉴스, 기업 공시, 거시경제 지표 등 방대한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한다. AI 경제학자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 흐름과 경제 전망을 예측한다. AI 애널리스트는 경제학자의 예측과 내부 지표 분석을 종합해 종목별 핵심 영향 요인과 이상 신호를 포착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담긴 보고서를 생성한다. AI 의사결정자는 애널리스트 보고서와 다양한 시나리오를 비교 평가해 투자 점수를 산출한다.
이 시스템은 텍스트와 수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활용해 모든 섹터와 산업에 대한 분석, 예측, 판단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LSEG는 엑사원-BI로 생성한 예측 점수와 보고서를 ‘AEFS(AI-Powered Equity Forecast Score)’라는 데이터 상품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 블랙박스 문제 해결한 설명x 가능한 AI 금융 서비스
기존 금융 AI 서비스들이 정확도가 낮거나 리포트 요약 등 보조적 역할에 그쳤던 것과 달리, 엑사원-BI는 매일 5천 개 이상의 미국 상장 주식을 금융 전문가 수준으로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대형주부터 극소형주까지 자본시장 전반에 걸친 넓은 영역의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양사는 AI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점수 산출 근거의 적절성과 생성 해설의 정보 충실도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토드 하트만 총괄은 “기존 기계학습 기반 AI 서비스는 점수 판단 기준에 대한 해설이 제공되지 않아 고객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AEFS는 코멘터리를 제공해 정보 이용자가 AI의 판단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 금융 AI 서비스들의 블랙박스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LG의 예측 기술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결합한 엑사원-BI는 각 전문가 에이전트가 협력해 집단 지능을 발휘하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전문가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며 “LSEG와의 협력은 LG의 버티컬 AI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와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며,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금융 시장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산업 현장에서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