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마이데이터(MyData)를 활용하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당뇨와 고혈압 등 맞춤형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주철 디지털팜 팀장의 말이다. 그는 11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WS 퍼블릭 섹터 데이 서울 2025’에서 진행된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의 시작’ 세션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의료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과 활용 권한을 직접 갖고 관리·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병원, 보험사, 건강검진센터, 약국 등에 흩어져 있는 본인의 의료·건강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개인이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직 의료와 통신 분야에서 단계적이고 제한적인 적용이 이뤄졌다.
이날 세션에서는 디지텀팜과 룰루메딕 등 마이데이터 기업들이 각 사의 솔루션과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디지털팜은 당뇨와 고혈압,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를 위한 맞춤형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인 ‘마이웰플러스(MyWell+)’를 선보였다. 이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용자의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각각의 AI 모델을 개발했다. 그는 “이용자의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AI 모델 3종을 개발했다”면서 “건강지표를 양호, 주의, 심각 등 3단계로 나눠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대화형 AI도 선보였다. 이 팀장은 사용자의 의료데이터를 미리 학습해 개인별 맞춤 상담을 제공하는 챗봇도 소개했다.
AWS 기반의 아키텍처 구축을 통해 보안 강화에도 나섰다. 이 팀장은 “AWS 솔루션을 도입해 퍼블릭 존과 프라이빗 존을 분리했다”면서 “의료데이터 암호화와 데이터베이스(DB) 분리를 통해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데이터 규제를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팜은 허혈성 심장질환,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등으로 AI 알고리즘을 확대하고, 현재 진행 중인 가톨릭중앙의료원 7개 병원 환자 앱 통합 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룰루메딕은 해외 의료서비스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한승조 룰루메딕 CCO는 해외 여행의 증가로 의료데이터의 필요성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현지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 국내 의료기록이 필요한 상황이 늘고 있다”면서 “룰루메딕은 유일하게 한국인의 의료데이터를 해외로 전송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룰루메딕은 민감한 의료정보 보호를 위해 아동학대, 폭행, 낙태 등 1665개의 예민한 질병코드를 자동 필터링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또한 24시간 제한 링크를 통해 의료데이터가 영구 보존되지 않도록 했다. 이들이 강조한 것은 가족 의료데이터 연동 서비스다. 가족력 정보를 정확히 파악해 유전적 질환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룰루메딕에 따르면 현재 47개 상급종합병원과 400개 지역거점병원의 데이터가 연동되며, 백신정보, 건강검진, 처방약 정보 등을 종합해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CCO는 가족끼리의 데이터 결합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가족끼리 의료데이터를 결합하게 되면 정확한 가족력 정보가 나온다”며 “어떤 계열의 약을 먹어서 효과를 받는지도 나오게 되고, 당뇨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심지어 탈모와 같은 유전적 질환도 알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