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 정부의 AI 전략을 뒷받침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이 AI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민간 기업을 동시에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1400억원 규모의 투자와 함께 정부의 AI 정책 실현부터 기업의 글로벌 진출까지 원스톱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김재석 AWS 공공부문 어카운트 매니저의 말이다. 그는 11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WS 퍼블릭 섹터 데이 서울 2025’에서 진행된 ‘글로벌 사례로 보는 국가 AI 프로젝트의 현재와 미래’ 세션에서 한국의 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민간 기업을 동시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AWS는 현재 과기부 주관 ‘AI 연구용 컴퓨팅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해 27개 산학연 기관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용 AI 모델부터 의료·생명과학, 화학·기상 등 특정 도메인 대형언어모델(LLM) 구축까지 다양한 연구를 지원한다. 지난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27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해 최소 8개 이상의 GPU를 지원받고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연구기관 선정과 관리를 담당하고, AWS가 카이트와 함께 GPU 공급을 맡고 있다. 또한 김 매니저는 한국 정부의 ‘AI 스프린트 300’ 프로젝트를 주요 협력 사업으로 소개했다. 그는 “제조, 바이오, 주택, 물류 등 생활밀착형 제품 300개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스프린트 300이라는 프로젝트로 공공 사업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부분들을 유심히 살펴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AWS는 엔비디아 H200 GPU 등 최신 GPU와 함께 다양한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곳에는 AWS S3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GPU 학습 시에는 고속 전송이 가능한 FSx Lustre 클러스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매니저는 “연구기관들은 업스테이지처럼 페라 클러스터나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I 플랫폼을 활용하기도 한다”며 “하이퍼파드 기술을 통해 AWS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국내에서 개발된 AI 모델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AWS는 한국 기업들이 만든 AI 모델들을 베드락 마켓플레이스와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바르코 LLM, LG AI 연구소의 엑사원, 업스테이지의 솔라, 스켈터랩스의 영상 모델 등이 AWS 베드락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다.
아비나브 세티(Abhinav Sethi) AWS APJ PSI 테크 총괄은 아·태지역의 국가별 LLM 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태국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국가 AI 전략을 추진하며 동남아시아 AI 허브가 되기 위해 60만명 시민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며 “480억바트(2조1019억원) 규모의 투자로 ‘Puma’ 대규모언어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는 ‘India AI 미션’을 통해 187개의 주권형 기초 모델 제안을 접수했으며, 50개 이상의 토착어를 지원하는 AI 모델 개발에 약 10억달러(1조3935억원)를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티 총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국립연구재단이 AWS와 협력해 동남아시아 언어에 특화된 ‘Sea Lion’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을 지원한다.
세티 총괄은 일본 디지털청의 사례를 소개하며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세티 총괄에 따르면 일본 디지털청은 AWS의 웰 아키텍티드 프레임워크와 자동화된 설계 검토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 현대화 여정을 가속화했다. 그 결과 설계 시간을 70% 단축하고 수동 검토를 5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세티 총괄은 주권형 설계(Sovereignty by design)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1년 반 동안 공공·국가 차원의 AI 추진에서 나타난 네 가지 거시적 흐름 가운데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권형 설계였다”며 “특히 지정학적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뢰 확보를 위한 핵심 개념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