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12개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0억 달러(약1조3000억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 국방기술 등 분야에 유니콘 기업이 생겼다고 전했다.
핀란드의 양자컴퓨터 개발업체 아이큐엠(IQM)은 3억 달러(약 415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이 됐다. 얀 괴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자컴퓨터를 판매한 회사”라고 밝혔다. IQM의 54큐비트 칩은 이미 컴퓨팅 센터와 연구소, 대학,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150큐비트 시스템 배포를 준비 중이다.
네덜란드의 노코드 웹사이트 빌더 프레이머(Framer)는 메리테크와 아토미코가 주도한 1억 달러(약 1385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로 기업가치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를 달성했다. 피그마, 스퀘어스페이스, 윅스 등과 경쟁하는 프레이머는 디자인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의 AI 코딩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이 창립 8개월 만에 액셀이 주도한 2억 달러(약 2770억원) 시리즈A 투자로 기업가치 18억 달러(약 2조4930억원)의 유니콘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독일의 대화형 AI 플랫폼 팔로아(Parloa)가 시리즈C에서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유치해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를 달성했다. 고객 서비스용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기업은 시리즈A 이후 2년 만에 유니콘이 됐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도 나왔다. 1월에는 런던 소재 바이오테크 베르디바 바이오(Verdiva Bio)가 창립 1년 만에 4억1000만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유니콘이 됐다. 이 기업은 오젬픽, 위고비와 유사한 경구용 GLP-1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공동창립자 다니엘 에크가 설립한 네코 헬스(Neko Health)도 1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주도로 2억6000만 달러(약 3600억원)를 유치해 기업가치 18억 달러(약 2조4900억원)의 유니콘이 됐다. 이 스웨덴 회사는 조기 발견을 통한 예방 의학을 목표로 전신 스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방 분야에서는 포르투갈의 이중용도 드론 스타트업 테케버(Tekever)와 독일의 퀀텀 시스템즈(Quantum Systems)가 각각 5월 유니콘이 됐다.
독일의 우주항공 스타트업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는 6월 엘드리지 인더스트리즈로부터 1억5000만(약 2400억원) 유로의 전환사채 투자를 받아 유니콘 지위를 획득했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영국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 아일랜드의 AI 워크플로 자동화업체 타인즈(Tines), 프랑스의 암호화 기술업체 자마(Zama), 영국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무비(Mubi) 등도 올해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 탄생은 미미한 실정이다. AI 관련 유니콘 기업으로는 AI 반도체 개발업체 리벨리온이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해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고, 퓨리오사AI가 A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해 유니콘 기업이 됐다. 이에 정부도 AI 분야 유니콘 발굴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의 AI 활용률을 2027년까지 50%로 높이고 글로벌 AI 유니콘을 5개 육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