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 커머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컬리, 우버 등 빅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개인화 추천 기술을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친판매자 중심 전략에서 친사용자 생태계로 확장해 사용자 단골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 AI 기반 개인화 추천으로 사용자 단골력 강화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9일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에서 “그동안 네이버 커머스는 판매자 중심의 기술, 정책, 교육 등 친판매자 중심 전략으로 성장해왔다”며 “AI 커머스 시대에서는 그간 친판매자 생태계 경험을 기반으로 친사용자 생태계까지 성장해나가며, 사용자 단골력을 높이기 위해 빅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이번 전략 전환은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와 맞물려 있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가격뿐 아니라 배송 속도, 리뷰, 멤버십 혜택 등 복합적인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인화 추천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사용자 단골력을 높이기 위해 판매자에 대한 사용자 신뢰도를 개인화 추천에 반영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한다. 주문이행, 배송, 고객서비스 등 판매자 활동 데이터를 AI 추천 알고리즘에 통합해 더욱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컬리·우버와 전략적 제휴로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장
네이버는 프리미엄 장보기 서비스 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컬리N마트’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반복 구매와 정기구독 비율이 높은 장보기 플랫폼, 멤버십,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컬리N마트에서는 스마트스토어의 인기상품과 컬리의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으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혜택을 받는다.
이달 초부터는 컬리의 물류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이 네이버 NFA에 합류해 스마트스토어 상품의 새벽배송도 시작했다. 이는 컬리의 상품 큐레이션 역량과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 네이버의 폭넓은 사용자층과 개인화 기술 및 마케팅 인프라가 융합된 새로운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는 또한 3분기 중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와의 전략적 제휴도 공개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 택시의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을 연계해 모빌리티 영역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한다.
이윤숙 부문장은 “네이버는 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신선식품 데이터베이스와 프리미엄 장보기, 새벽배송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안정적이고 일관된 장보기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OTT, 그로서리, 모빌리티 등 사용자 단골력 중심 생활 밀착형 분야에서 대표적 리더십과 로열티를 가진 파트너 중심으로 협업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 하반기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대폭 개편
네이버는 올 하반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홈 첫 화면에 개인화 추천 영역을 전면 확대하고,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잠재 맥락과 파생의도를 정교하게 분석해 상품과 스토어 단위까지 맞춤형 추천을 제공할 예정이다.
판매자 성장 지표도 새롭게 그룹핑해 AI 기반 개인화 추천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단순한 매출 중심 지표에서 벗어나 사용자 만족도와 신뢰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새로운 평가 체계를 도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