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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컴퓨팅센터 유찰 끝 재추진… ‘민간 지분·운영권’ 핵심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찰 끝 재추진… ‘민간 지분·운영권’ 핵심

  • 기자명 구아현 기자
  • 입력 2025.07.25 17:13
  • 수정 2025.07.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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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월 중 조건 완화한 3차 공모 추진
삼성SDS “정부와 윈윈할 수 있다면 참여”

/일러스트=챗GPT 달리.
/일러스트=챗GPT 달리.

정부가 2조원 규모로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이 두 차례 유찰 끝에 3차 공모를 위한 개편 논의에 돌입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재집중되고 있다. 최근 삼성SDS가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정부가 민간의 요구 조건을 얼마나 수용할지가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두 번 유찰 끝에 민간 의견 반영하기로

정부는 지난 5월 1차, 6월 말 재공고 2차까지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응찰한 민간 컨소시엄이 단 한 곳도 없어 모두 유찰됐다. 2차 공모에서는 삼성SDS가 엘리스그룹, 네이버, 삼성전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마지막 순간 응찰을 철회했다.

사업 유찰 원인으로는 민간이 2000억 원을 출자하고도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을 49%만 보유하는 구조, SPC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 등 이른바 ‘독소 조항’으로 불리는 조건들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과기정통부, 기획재정부, 산업부, 금융위 등 관계부처 간 회의를 통해 민간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공모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9개 민간 기업으로부터 서면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부처 간 실무회의도 진행한 상태다.

현재는 두 가지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SPC 구조를 유지하되 민간의 지분율을 확대하고 공공기관 지정 가능성 등 우려 요소를 완화하는 방식과 정부가 직접 GPU를 구매해 민간에 임대·운영을 맡기는 방식이다.

업계는 특히 GPU 자산의 소유권과 SPC 지배 구조, 사업 리스크 분담 범위에 대한 명확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GPU만이 아닌 서버, 소프트웨어, 인재 등 AI 풀스택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국산 기술 육성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내 서버 시장이 외산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국산 서버 업체들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GPU에 국한되지 않고 서버 설계·제조, 소프트웨어 플랫폼, AI 인재 양성, 데이터 활용 규제 개선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전략'과 함께 민간의 실질적인 운영 권한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우려에 대해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도 직접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24일 세종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AI데이터센터 현장 간담회’에서 그는 “AI 문제만큼은 유연하고 신속하게 현안에 접근하겠다”며 “유찰 과정에서 업계가 고민했던 부분을 완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 8월 3차 공모 유력… 삼성SDS, 참여 의사 밝혀

정부는 이르면 8월 중 3차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의 실질적인 참여 유인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구조 조정과 규제 부담 완화, 자산 운영 권한 확대 등의 개선책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 구조로 재설계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업체들은 기존 공모안에서 자금을 출자하면서도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기 어려운 구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사업 설계와 운영 과정에서 민간의 권한과 책임이 균형 있게 조정돼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3차 공모에서는 민간의 실질적인 참여 유인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구조 조정과 규제 부담 완화, 자산 운영 권한 확대 등의 개선책이 공모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기존 공모안에서 민간이 자금을 출자하면서도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기 어려운 구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사업 설계와 운영 과정에서 민간의 권한과 책임이 균형 있게 조정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런 변화의 기류 속에 삼성SDS도 다시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24일 진행된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정부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도 이날 “정부 주도 AI 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준비 중인 재공모 과정에서 기업과 정부가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하고 있으며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방안이 구체화되면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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