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식 정보 콘텐츠 및 기술 제공 기업 톰슨로이터 코리아(대표 김준원)가 14일 ‘전문직 미래 전망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법률,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세무, 회계, 감사 및 글로벌 무역 분야의 전 세계 227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AI 전략을 보유한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 간의 뚜렷한 격차가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명확한 AI 전략이 있는 조직은 비공식적이거나 일시적인 방식으로 AI를 도입한 조직에 비해 AI로 인한 직접 또는 간접적 수익 증가를 경험할 가능성이 2배 높았다. AI 전략이 전혀 없는 조직에 비해서는 주요 AI 혜택을 경험할 가능성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전체 조직 중 22%만 명확한 AI 전략 보유
이러한 분명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전체 조직 중 단 22%만이 명확하고 정의된 AI 전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조직이 AI를 전략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AI 이니셔티브를 조직의 우선순위와 정렬시키는 일관된 계획이 없다면, 이들 조직은 실질적인 수익 및 경쟁력 있는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뒤처질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전 세계 산업 전반에 걸쳐 응답자들은 AI를 활용하는 전문가들이 향후 1년 내 주당 평균 5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4년 예측치인 4시간에서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해 개인당 연간 약 1만 9000달러(약 2620만 원)의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법률 및 공인회계사(CPA) 업계에 한정하더라도, 이러한 AI 기반 효율성 향상은 연간 총 320억 달러(법률 200억 달러 + CPA 120억 달러)의 경제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AI 도입 속도와 방식에서 조직별 격차 심화
보고서는 AI 도입에 대한 조직별 격차도 드러냈다. 전문가의 80%는 향후 5년 내에 AI가 자신의 직업에 높은 영향력이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지만, 올해 자신의 조직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은 38%에 불과했다.
전문가의 30%는 자신의 조직이 AI 도입을 너무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40%의 조직은 전략 없이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전문가의 과반수(53%)는 AI 도입으로 인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투자수익률(ROI)을 이미 경험하고 있으며,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이 가장 흔한 혜택으로 꼽혔다.
전문가의 55%는 지난 1년 동안 업무에 큰 변화를 경험했거나 향후 1년 내에 경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46%는 팀 내 기술 및 데이터 역량 부족을 지적했으며, 88%는 직업별 AI 보조 도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의 스티브 해스커 사장 겸 CEO는 “전문직 업무는 이제 AI에 의해 재편되고 있으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AI 전략을 가진 조직이 명확한 투자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조직은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2월부터 3월에 걸쳐 북미, 라틴 아메리카, 영국,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