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와 제조업체인 폭스콘(Foxconn)이 스마트 병원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폭스콘은 간호 로봇, AI 진단 플랫폼, 디지털 트윌 기술을 엔비디아 GPU 기반으로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병원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폭스콘은 엔비디아 가속 솔루션을 기반으로 협동 간호 로봇 누라봇(Nurabot)을 개발해 대만 병원에 시험 도입했다. 누라봇은 약물, 샘플 운반 등 시간이 오래 걸리고 피로도가 높은 작업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타이중 재향군인 종합병원(TCVGH), 바이샤툰 퉁 병원-마주 병원, 카디널 티엔 병원과 같은 대만 의료 기관들이 폭스콘의 스마트 병원 솔루션을 도입했다. 슈팡 류(Shu-Fang Liu)TCVGH 간호국 부국장인 는 “로봇은 우리의 역량을 강화해 보다 집중적이고 의미 있는 간호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TCVGH는 현재 누라봇의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누라봇은 폭스콘과 일본 다국적 기업인 가와사키 중공업이 제작했다. 이 로봇은 폭스브레인 LLM, 헬스케어용 아이작을 이용한 가상훈련, 엔비디아 젯슨 오린 장치에서 구동되는 엔비디아 홀로스캔 센서 처리 플랫폼 기반 온보드 컴퓨팅을 통해 작동한다. 폭스콘은 누라봇이 약품 전달, 샘플 운반, 병동 순찰 등 임상 업무에 활용되면 간호사의 업무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콘의 스마트 병원 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서 고성능 컴퓨팅을 활용해 대규모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구동된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 네모(NeMo) 프레임워크로 개발된 대형언어모델(LLM)인 폭스브레인(FoxBrain)은 엔비디아 호퍼(Hopper) GPU로 훈련돼 텍스트 음성 변환, 자동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가 가능하다.
또한 폭스콘은 엔비디아 DGX 시스템을 갖춘 ‘혼하이 슈퍼 AI 컴퓨팅 센터 1’을 활용해 의료 전용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모델은 엔비디아 AI 기반의 폭스콘 코닥터(CoDoctor) AI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며, 망막 이미징, 생체 신호 모니터링, 부정맥 검사, 암 검진 등에서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임상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한다.
아울러 폭스콘은 의료 기관들과 협력해 동영상 검색과 요약을 위한 엔비디아 AI 블루프린트(Blueprint)를 도입하는 중이다. 이 블루프린트는 실시간 동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진에게 의료 관련 문제 상황을 알리고, 병원 관리팀을 위한 시각적 요약을 생성할 수 있다.
폭스콘은 엔비디아와 주요 학술 의료 기관이 공동으로 개발한 오픈소스 의료 이미징 플랫폼 모나이(MONAI)에 자사 관상동맥 세분화 AI 모델 코로세그멘테이터(CoroSegmentater)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3D 의료 이미지 세분화를 위한 모나이 오토3D세그(Auto3DSeg)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며, 진단과 수술 전 계획, 환자 교육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임상 의료진은 엔비디아 OVX 서버에서 실행되는 심장, 혈관계의 3D 시각 자료에서 AI가 부위별로 세분화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 기반의 엔비디아 헬스케어용 아이작(Isaac for Healthcare)이 활용된다. 또한 폭스콘은 옴니버스를 통해 유방암 환자의 종양에 대한 약물 치료 효과를 시뮬레이션하는 도구도 개발했다.
폭스콘은 생물학적 시뮬레이션 외에도 TCVGH, 바이샤툰 퉁 병원-마주 병원, 카디널 티엔 병원과 협력해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사용한 의료 시설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물리적으로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시설의 설계를 계획하고 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로봇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도 구축하고 있다.
폭스콘의 환자 건강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AI 모델, 병원 경영진의 설계와 계획 업무를 지원하는 병원 시설 디지털 트윈 등 애플리케이션을 의료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의 대규모 AI 모델은 슈퍼컴퓨터에서 훈련되고 정교하게 다듬어진다.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디지털 트윈을 통해 병원 설계, 시스템 테스트, 로보틱스 훈련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엣지 컴퓨팅 시스템으로 로봇과 센서에서 신속하게 AI 추론이 실행된다.
슈팡 류는 “우리 병동 중 한 곳에서는 누라봇을 활용해 상처 치료 키트와 건강 교육 자료를 환자 침대까지 전달하고 있다. 간호사에게 로봇 어시스턴트가 있다는 건 육체적 피로를 줄여줄 뿐 아니라, 병실을 여러 번 오갈 필요가 없어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번 ‘컴퓨텍스 2025’에서 폭스콘, TSMC, 대만 정부와 대만에 초고성능 AI 슈퍼컴퓨터인 ‘AI 팩토리(AI factory)’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대만 정부와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