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3사가 다음 달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로 글로벌 경쟁에 나선다. 각 사는 지난해부터 AI 전환을 선포하고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번 MWC는 그동안 투자해온 AI 에이전트 등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첫 해외 무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하면서, 3사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AI 서비스 경쟁력을 겨루게 될 전망이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MWC 2025’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모두 참석한다. S3사는 각각의 전시 부스를 AI 사업 중심으로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올해 AI로 수익을 내자라는 목표 아래 수익화 전략을 짜고 있다”며 “지금까지 투자해 개발한 AI 에이전트, AI 컨택센터(AICC), AI 데이터센터(AIDC) 등 강자의 강점을 살려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 SK텔레콤, AI 에이전트 ‘에스터’ 북미 진출… AIDC도 강조
SK텔레콤은 북미 시장 진출을 앞둔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시연한다. 국내 AI 에이전트 모델인 ‘에이닷’의 해외 모델이다. 에이닷은 이미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해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 모델인 에스터 베타 버전을 올 상반기 미국 일부 지역에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재신 SK텔레콤 AI 성장 본부장은 “단순 답변이 아닌 사용자 소통을 통해 일상에서 필요한 액션까지 완결적으로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라며 “일정에 맞는 식재료 제안, 일을 위한 위캔드 플랜의 일정 관리 실행에 이르기까지 정시 서비스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도 공개한다. 지난해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람다’와 12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개소한 AIDC 소개한다. SK텔레콤은 AIDC에 배치할 GPU를 3년 안으로 수천 대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Farm)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AIDC 통합 솔루션 대표 주자인 ‘펭귄 솔루션스’와 대규모 투자를 단행,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람다 GPU 자원을 기반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한다.
전시에는 가상화 기술 기반 GPU 자원 관리 솔루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등 복잡한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아울러 보안 기술도 선보인다. ‘AIDC 시큐어에지(SecureEdge)’는 강력한 검증이 장점인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방식을 적용, AI DC 내부 데이터부터 디바이스·애플리케이션·개인정보까지 종합적으로 보호하며 원격 해킹 시도를 차단한다.
아울러 글로벌 협력 확대를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회의를 개최한다. 2023년 첫 발족 됐으며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 5개사가 있다. 관계자는 “이들 통신기업이 보유한 가입자만 약 13억 명”이라며 “협력 확대를 위해 회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4733억 원(약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약 1,434억 원, 1억 달러),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약 287억 원, 2,000만 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약 143억 원, 1,000만 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펭귄 솔루션스(약 2,868억 원, 2억 달러) 등에 대한 투자가 포함된다.
더불어 SK그룹 차원에서 AI 반도체 기술 돋보이는 공간도 마련됐다.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 등의 첨단 제품, SKC의 유리기판, SK텔레콤이 전략적으로 투자한 리벨리온의 AI 추론 특화 NPU 관련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전시관은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3홀 중앙에 위치한다. ‘혁신적인 AI,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992㎡(약 300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꾸민다.
◇ LG 유플러스, 첫 단독 전시관 마련 AI 에이전트 ‘익시오’ 선보여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서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약 200평(660㎡) 규모로 메인 전시장인 피라그란비아 제3홀에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ICT 기업과 직접 기술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전시 공간에서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 등을 선보인다. 익시오를 활용한 자동 스케쥴링 및 검색 예약 구매를 시연하다. 홈 AI로 확장 중인 익시오 등 통신 기술이 결합된 기술과 모습도 선보인다. ‘익시퓨쳐빌(ixi Future Vill)’이라는 조형물을 전시장 중앙에 배치해 AI 기술이 바꿀 미래의 생활상을 선보인다.
아울러 미디어 에이전트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및 실시간 자막 위치 변경, 기업용 AI 솔루션을 활용한 파트너사의 페인포인트 해결 사례, 자체개발 통신특화 AI 모델 ‘익시젠(ixi-GEN)’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과 디지털 휴먼 등 LG유플러스의 AI를 적용한 각종 서비스를 소개한다.
AI 기반의 영상 분석 솔루션 ‘익시 비전(ixi-Vision)’도 선보인다. 아울러 양자컴퓨팅 시대에 앞서 안전한 보안 환경을 제공하는 ‘PQC(양자내성암호)’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수도권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AIDC’ 등도 선보인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 ‘익시젠(ixi-GEN)’ 신뢰성 검증을 위해 MWC 기간 중 진행되는 MWC ‘레드팀 챌린지’에도 참여한다. LG AI연구원의 AI 모델 ‘엑사원’과 협력해 글로벌 파트너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전시장은 ‘신뢰할 수 있는(Assured Intelligence0’가 적용된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비롯해 보안이 강화된 맞춤형 AI 에이전트,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AI 협 사례, LG유플러스가 그리는 AI의 미래 모습 등으로 구성된다.
◇ KT, 업무·미래형 AI 에이전트 솔루션 공개
KT는 AI 에이전트, 한국형 AI 모델,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등을 선보인다.
KT는 광화문빌딩 WEST 사옥을 모티브로 한 ‘K-오피스’에서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공개한다. 이 솔루션은 무선 시장 경쟁 분석, GPU 할당 최적화, 탄소 배출 모니터링, 고객 상담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미래 경기장 콘셉트 공간인 ‘K-스타디움’에서는 그룹사인 KT DS가 AI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적용한 경기장 아나운서를 공개한다.
미래형 통화 서비스인 ‘멀티모달 통화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는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해 기존 음성, 영상을 비롯해 실감형(오감) 통화를 제공한다. 5G 정밀 측위 기술인 ‘엘사(EL SAR)’를 비롯해 스미싱·스팸 차단 기술,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이 적용된 다양한 보안 기술도 공개된다. 또 노키아와 함께 6G 후보 주파수 대역인 7GHz 대역의 초고집적 안테나 기술 검증 결과도 선보인다.
KT는 메타 ‘라마(Llama)’ 기반 오픈소스 AI 모델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개발 중인 자체 모델 ‘믿음’에 대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KT는 AICT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며 올해 AI 및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해 수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KT 전시관은 MWC 2025 주 전시장 4관 내 GSMA 테마관인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에 위치하며 지난해보다 1.7배 확장된 383㎡ 규모로 조성된다. K-컬처와 AI를 결합한 7개 테마 공간을 마련했다.
한편 내달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에서 열리는 MWC25는 ‘컨버지, 커넥트, 크리에이트(Converge, Connect, Create)’를 주제로 200개 이상의 국가, 2700여 개 기업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