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위한 전국 초중고교 인터넷망 구축 사업에서 당초 우선협상대상자였던 KT가 탈락하고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이달 안으로 전국 4000여개 학교에 10Gbps(초당 기가비트)급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KT가 우선 협상자에서 밀려남에 따라 인터넷서비스 제공 사업자로 선정됐다. 먼저 KT가 우선 협상자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할인 적용 불가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은 할인 전용 추가안을 제출해서 정량평가 점수가 10점에서 0점으로 감점돼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소속 4000여개 학교를 3개 권역으로 나눠 구축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LG유플러스가 2개 권역을, SK브로드밴드가 1개 권역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 수주로 양사는 2031년까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NIA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10기가 인터넷서비스 이용요금은 7년 약정 기준 월 최대 55만원 수준이다.
앞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AI 디지털교과서를 원활히 사용하려면 1010기가비트급 초고속 인터넷망이 필요하지만 전국 1만1774개 초중고교의 98.2%는 인터넷 속도 1Gbps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 중 10Gbps급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를 계획 중인 곳은 3천938곳으로 전체의 33.4%에 그쳤다. 나머지 66.6%는 현재로선 설치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올해 AI 디지털교과서는 전국 초중고교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우선 도입될 전망이다. AI 교과서는 ‘교육자료’로 규한 초·중등교육법이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가 정부가 재의요구한 상태다. 교육부는 올해 AI교과서 도입을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하면서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가 전부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AI교과서 도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선 학교에서는 당장 예산을 들여 설치를 못 하고 있다. 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국고 지원이 없어 교부금 편성을 해야 하는 데 예산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설치 학교가 모이면 내년에 새로운 통신 사업자를 새로 선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NIA 관계자는 “시도 교육청에서 전국 학교에 신청을 받아 이번에 4천여 개 학교에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위한 초고속 인터넷망이 설치한다”며 “내년에 설치 희망학교 수여가 모이면 새롭게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AI 교과서 도입을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으며, 스쿨넷 증속과 함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원하는 학교는 추후 참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