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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맞이한 팀쿡, 애플 AI 이끌 CEO는 누가 될까

65세 맞이한 팀쿡, 애플 AI 이끌 CEO는 누가 될까

  • 기자명 유덕규 기자
  • 입력 2025.11.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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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 퇴임설… 후임자 관심 집중
일각 “쿡 CEO 성격상 2~3년 후가 될 것”
교체 시에는 애플 AI 개발 리스크로 작용

WWDC 2024 키노트 연설에 앞서 인사 중인 팀 쿡(Tim Cook) 애플 CEO. /애플
WWDC 2024 키노트 연설에 앞서 인사 중인 팀 쿡(Tim Cook) 애플 CEO. /애플

애플의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책임자(CEO)가 1일(현지시간) 65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실리콘밸리에 후계 구도를 둘러싼 관측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쿡 CEO는 공식적으로 사임 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애플이 내부적으로 승계 작업에 착수했다는 정황이 여러 경로를 통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잇따라 들리는 CEO 교체설

5일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이 원활한 리더십 전환을 위해 막후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뒤를 이어 14년간 애플을 이끈 쿡 CEO는 애플 주가를 약 18배(1800%) 끌어올리며 시가총액 4조달러(약 5790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60대 중반이라는 나이, 보상형 스톡옵션 종료 시점 도래와 과거 ‘10년 후 물러나겠다’는 발언 등이 맞물리면서 교체설에 불을 지폈다. 일각에서는 평균 퇴임 연령은 관례적이고 인공지능(AI)·증강현실(AR)·헬스케어 전환을 직접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쿡 CEO의 성격상 2~3년 뒤에 물러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의 차기 CEO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AI 시대의 대전환, 중국 시장 부진, 각국 규제 강화 등 복합적 과제를 떠안게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쿡 CEO는 실적발표에서 AI 전환에 대해 “이는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친 기술의 여정”이라며 “책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의 14년 만의 리더십 교체가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AI 시대 생존 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누가 거론될까

해외 외신들과 업계에서는 애플 내 3명의 인물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애플 내부에서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은 존 터너스(John Ternus)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다. 지난 2001년 애플에 입사한 터너스는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 애플의 핵심 제품 개발을 총괄해 왔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는 “터너스가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부상했다”며 “그의 기술적 역량과 제품 발표회에서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터너스는 지난 9월 애플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 에어’를 직접 소개하며 전면에 나섰다. 런던 애플스토어 출시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애플이 의도적으로 그를 홍보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크리스토퍼 스트링거 전직 애플 하드웨어 디자이너는 터너스를 두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맡은 역할에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두 번째 후보는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다. 1996년 애플이 NeXT를 인수할 때 함께 합류한 페더리기는 iOS와 macOS 개발을 총괄했다. 올해 애플의 AI 전략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 발표한 것도 페더리기였다. 그는 AI 기능 개발을 직접 지휘하며 애플의 AI 전환을 이끌고 있다.

세 번째 주자는 에디 큐(Eddy Cue)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이다. 1989년 애플에 입사한 큐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1998년), 아이튠즈 스토어(2003년), 앱스토어(2008년) 창설을 주도했다. 현재 애플 뮤직, 애플 페이, 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부문 전체를 총괄하며 쿡 CEO의 가장 가까운 측근으로 꼽힌다. 하지만 큐는 터너스나 페더리기와 달리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60세라는 나이도 장기 리더십 관점에서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큐가 직접 CEO가 되기보다는 차기 CEO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 표류하는 애플의 AI 전략

CEO 교체설에 화두는 애플의 AI 전략이다. 쿡 CEO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당시 “AI 분야에서 인수합병(M&A)에 열려 있다”며 “우리 로드맵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 또한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파트너와 통합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파트너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구글(제미나이)와 앤트로픽(클로드)다.

다만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진 애플의 AI 개발이 내년 출시할 계획인 차세대 AI 기반 시리의 출시에도 CEO 교체는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애플의 AI 전략을 총괄해온 존 지아난드레아(John Giannandrea) 애플 머신러닝 및 AI 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이 시리(Siri) 개발 지연과 애플 인텔리전스의 미진한 성과로 시리팀과 로봇공학팀이 터너스의 팀으로 이관된 상태다. 올해 하반기부터 외부에서 지아난드레아의 후임을 물색 중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CEO 교체시 애플의 AI 개발 표류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현재 애플은 휴스턴에 애플 인텔리전스용 서버를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연간 투자하는 비용에 비해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어 단기간에 경쟁사들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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