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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 “AI 의존할수록 뇌 사용량 줄어든다”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 “AI 의존할수록 뇌 사용량 줄어든다”

  • 기자명 유덕규 기자
  • 입력 2025.09.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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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서 AI 서밋
AI 의존 경고… 뇌의 핵심 기능 퇴화 가능성 시사
HITL 기법 제시… 인간이 최종 결정하는 방식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는 AI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뇌의 핵심 기능이 퇴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덕규 기자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는 AI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뇌의 핵심 기능이 퇴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덕규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에세이를 작성한 그룹이 다른 방식을 사용한 그룹보다 뇌를 40% 정도 덜 사용했습니다. 2주 후 AI 사용자들이 자신이 쓴 내용을 기억하는 비율은 8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의 말이다. 그는 16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IBM AI 서밋 코리아’ 기조연설-스페셜 토픽에서 AI 사용이 늘수록 인간의 뇌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뇌가 진화한 가장 큰 이유는 살아있는 동안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기 위해서다”며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이러한 뇌의 핵심 기능이 퇴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AI 사용 패턴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챗GPT 출시 초기에는 아이디어 창출이나 텍스트 수정 등이 주된 용도였다. 1년이 지난 후에는 치료·상담 서비스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영역으로 바뀌었다. 그는 “매일 천 명 이상이 ‘자살하고 싶다’, ‘죽고 싶다’는 상담을 AI에게 하고 있다”며 “두 번째로 많은 질문은 ‘내 삶을 정리해 달라’, 세 번째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달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과거 종교나 철학, 전문 상담을 통해 해결하던 문제들을 이제 AI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패턴의 변화가 우려스럽다”며 “AI 의존성이 높아질수록 인간의 비판적 사고 능력과 창의적 사고 능력이 퇴화한다는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휴먼인더루프(Human in the Loop, HITL) 기법을 제시했다. HITL 기법은 AI에게 단순히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주도적으로 다양한 관점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리는 방식을 뜻한다. 그는 “AI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는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에서만 나올 수 있다”면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대표는 AI 시대를 맞아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 디스토피아로 갈 수도, 유토피아로 갈 수도 있다”면서 “그 차이는 우리가 어떻게 인간 간의 연결을 디자인하고 협업을 강화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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