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가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구현에 나서고 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1일 용산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서울 AI 정책 컨퍼런스 2025(SAIPCON 2025)’ 발표에서 “네이버의 서비스를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AI 로봇, 클라우드 기술을 큰 축으로 통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스마트도시에서 이 기술을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글래스 등 기계들이 사람의 공간을 이해하려면 디지털트윈과 연결해야 한다”며 “디지털 트윈이 실제로 유용하려면 지도만으론 충분하지 않고 측위 기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2017년 제록스 AI연구소를 인수해 ‘네이버랩스 유럽’을 설립해 글로벌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이 연구소에서는 27개국에서 온 미래 기술 연구진들이 AI 기반 미래 도시 구현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디지털트윈을 구축하기 위한 로봇을 가장 먼저 만들었다. 2017년 M1을 시작으로 개발한 디지털 트윈 제작 로봇들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멀티채널 레이저 스캐너를 장착하고 있다.
기계들의 위치 인식을 위해서는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라는 기술이 핵심이다. 석 대표는 “GPS 덕분에 운전할 때 길 안내 서비스를 받고 주변 정보를 알 수 있듯 기계들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로봇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클라우드에 전송하면 디지털 트윈에서 동일한 공간을 찾아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5G 기반 AI 로봇 클라우드 시스템 ‘ARC(AI Robot Cloud)’로 디지털과 물리 세계를 실질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1784 네이버 신사옥에서는 100여 대의 로봇이 5G로 연결돼 음료·도시락·택배·편의점 상품·개인 간 배달 등 5가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60만 대 서버를 보유한 네이버 AI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도 이러한 로봇이 도입됐다. 네이버랩스는 2020년부터 MIT와 공동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내년부터 신사옥에서 도시락과 음료 배달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는 2019년 2만 5천 장의 항공 사진으로 서울시 전체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다. 60만 개의 건물이 가상 공간에 복원돼 있다. 그는 “이러한 디지털 트윈 기술로 사우디아라비아 5개 도시에 대한 5년간 기술 제공 계약을 체결해 해외 진출 성과를 거뒀다”며 “카메라 4개를 활용해 XY 방향 4cm 이내의 정밀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러한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NTT와 협업해 도쿄역 근처 야외 공간에서 서비스 로봇 6대가 운영 중이며 점진적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주택공사(NHC)와도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