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오픈AI에 자사 클로드 모델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오픈AI가 GPT-5 개발 과정에서 클로드를 벤치마킹 도구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앤트로픽은 2일(현지시각) 오픈AI의 클로드 AI 접근 권한을 전면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와이어드(Wired)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클로드를 내부 도구에 연결해 코딩, 글쓰기, 안전성 등 여러 분야에서 자사 모델과 성능을 비교 분석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AI가 8월 중 GPT-5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앤트로픽이 자사 기술 유출을 염려, 오픈AI의 접근 권한을 막은 것이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테크크런치를 통해 “오픈AI 기술진이 GPT-5 출시 전에 우리 코딩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이는 서비스 약관의 직접적인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앤트로픽의 상업적 약관은 경쟁 서비스 구축을 위해 클로드를 사용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오픈AI는 반박했다. 자신들의 사용은 ‘업계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관계자는 “앤트로픽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접근 차단 결정을 존중하지만, 우리 API는 여전히 그들에게 열려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응수했다. 이는 상호 호혜성을 강조하며 앤트로픽의 일방적 조치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 앤트로픽은 ‘벤치마킹과 안전성 평가’를 위해서는 오픈AI에 계속 접근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구 목적과 상업적 활용을 구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번 사건은 GPT-5를 앞두고 빅테크 기업들의 신경전을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에서는 GPT-5 등장은 AI 지형을 또 한 번 뒤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GPT-5는 기존 모델보다 코딩 능력이 향상되고 전반적으로 더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통적인 모델과 추론 모델의 특성을 결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모델은 3가지 버전으로 출시돼 완전한 버전, 빠른 작업용 경량 모델, 임베디드 시스템용 컴팩트 모델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