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이고, 챗GPT를 10분의 1 가격으로 대체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2배 효율을 달성했다.”
22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콘서트 2025’에 등장한 깜짝 게스트 런던증권거래소·프렌들리AI·퓨리오사AI 관계자들이 직접 증언한 내용이다. 이들의 등장은 한국 AI 기술이 연구실을 벗어나 글로벌 금융시장과 상용 서비스에서 실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였다.
LG AI연구원이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AI 토크콘서트 2025’는 단순한 기술 발표회를 넘어섰다. 엑사원(EXAONE) 4.0 공개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 3사의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실제 협력 성과를 증언하며, 한국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정한 한국 AI” 런던증권거래소의 증언
세계 170개국 4만 4000 고객을 보유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 기업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아르만 사호비치(Arman Sahovic) 아태지역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 총괄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글로벌 금융 인프라 기업이 한국 AI를 선택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LSEG가 LG AI연구원을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상호 보완적 강점 때문”이라며 “LSEG는 깊고 깨끗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LG는 고도화된 예측, 자연어 처리, 그리고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부족한 과학적·컴퓨팅 역량을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AI Master Score & Commentary’는 1~100점 척도로 4주 후 자산의 방향성 수익률을 예측하는 AI 신호다. 50점 이하면 하락, 51점 이상이면 상승 가능성을 의미한다. 사호비치는 “이는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LG AI의 언어모델이 생성하는 인간이 읽을 수 있는 해설과 함께 제공된다”며 “실적 서프라이즈나 감정 변화 등 점수 뒤의 핵심 동력을 설명해 블랙박스 AI와 투명한 의사결정 사이의 격차를 메운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매일 5000건 이상의 뉴스 기사를 통합하며, 미국 주식시장 전체를 대형주부터 나노캡까지 모든 산업에 걸쳐 커버한다”며 향후 원자재, 채권, 암호화폐, 사모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챗GPT의 10분의 1 가격” 프렌들리AI가 밝힌 가격 경쟁력
AI 추론(Inference) 전문기업 프렌들리AI의 전병곤 대표는 엑사원 4.0의 상용 API 서비스 파트너로서 효율적인 가격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AI 모델이라도 사용자가 실제 활용하려면 추론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수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다양한 요청을 할 때 이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AI 추론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프렌들리AI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GPU에서 토큰을 처리하며, 조 단위의 토큰을 99.99%의 높은 가용성을 보장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저명한 허깅페이스도 바로 이러한 이유로 프렌들리AI를 선택했다”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도 자신했다. 전 대표는 “프렌들리AI의 추론 기술과 엑사원 모델이 만나 AI 서비스 사용료를 획기적으로 낮췄다”며 “덕분에 엑사원 4.0을 챗GPT의 10분의 1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 “GPU 대비 2.3배 효율” 퓨리오사AI가 밝힌 에너지 혁명
국산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NPU(Neural Processing Unit) 기반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 혁신을 소개했다. 그는 “LG AI연구원 경영진은 2년 전부터 AI 서비스의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는 AI 컴퓨팅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NPU 기업과의 협력이 핵심이라고 판단했다”며 양사 협력의 배경을 설명했다.
백 대표에 따르면, 퓨리오사AI의 2세대 칩 ‘베니게이드’는 엑사원 3.5 32B 모델에서 인풋 길이 4k 기준 첫 토큰을 0.3초 만에 생성하고 초당 60개 토큰을 처리한다. 더 복잡한 32k 인풋에서도 첫 토큰 2.5초, 초당 50개 토큰 생성 속도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에너지 효율성에서 혁신을 보여줬다. 백 대표는 “동일한 성능을 달성하면서도 온프레미스에서 사용되는 GPU 대비 2.3배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며 “8개의 베니게이드 칩을 탑재한 서버 어플라이언스는 총 전력 소모가 경쟁 제품 대비 현저히 낮은 3킬로와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LG AI연구원이 단순히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 인프라부터 국산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완성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해외 파트너의 직접 증언을 통해 한국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