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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화 현대카드 부사장 “이제 우리는 금융회사가 아닌 기술회사”

배경화 현대카드 부사장 “이제 우리는 금융회사가 아닌 기술회사”

  •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5.05.1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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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위협, 데이터와 기술로 극복

배경화 현대카드 디지털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더 이상 금융회사가 아니고 기술 회사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배경화 현대카드 디지털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더 이상 금융회사가 아니고 기술 회사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디지털 기술의 확산과 핀테크의 부상으로 기존 카드 비즈니스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기술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배경화 현대카드 디지털 부문 부사장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밋 서울 2025’ 기조연설에서 현대카드가 단순한 카드회사가 아닌,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AI 기술 회사로 도약한 계기를 소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2002년 카드 시장에 진입했을 당시 시장 점유율이 1.8%에 불과했지만, 20여 년 만에 10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상위 카드사 간 점유율 격차가 매우 좁고, 하루아침에 순위가 바뀔 정도로 시장은 치열했다. 여기에 디지털 기반의 신생 업체들과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기존 카드 비즈니스는 점차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그는 “이 비즈니스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기술 투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카드는 2015년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에 착수했다. 핵심은 카드 사용 데이터를 중심으로 고객의 생활 전반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단순한 결제 정보가 아니라, 고객의 거주지, 직장, 소비 성향, 여행 패턴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읽어낼 수 있는 고급 정보로 활용됐다.

현대카드가 구축한 데이터는 단순한 예측 모델을 넘어, 고객 이탈 예측, 카드 구매 예측, 특정 매장 방문 예측 등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구조로 재구성했다. 이 데이터 구조 위에 구축된 것이 바로 AI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유니버스’다. 유니버스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겟을 설정하고, 어떤 액션을 취할지, 언제 개입할지를 자동으로 판단해 주는 솔루션이다.

처음에는 내부 활용 목적이었지만, 이후 현대카드는 이를 플랫폼화해 해외수출을 추진했다. 2023년 10월 일본 금융사에 유니버스를 처음 수출했고, 현재는 중동·유럽·호주 등과도 협상이 진행 중이다. 배 대표는 “AI 소프트웨어를 수출한 국내 금융사 최초 사례이자, 계약 규모 역시 국내 최대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의 핵심은 클라우드 전환이었다. 현대카드는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벗어나 AWS의 인프라를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재편했다. 이 덕분에 각국에서 손쉽게 배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배 대표는 “우리는 더 이상 금융회사가 아니고 기술 회사로 거듭났다”며 “특히 AWS가 없었다면 글로벌 진출은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생성형 AI 유행에 “슈퍼 에이전트나 퍼스널 에이전트는 언젠가 평준화될 것”이라며 AI가 활용하는 데이터의 구조와 품질이 기업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주장했다. “모델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그 모델이 이해할 수 있는 고유한 데이터는 우리만이 만들 수 있다”면서 “현대카드의 경쟁력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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