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국가대표’를 선발해 글로벌 탑 수준의 독자적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월드 베스트 LLM(WBL)’ 프로젝트 AI 국가대표 선발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업계에서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27일 THE AI 취재 결과,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글로벌 최고 수준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목표로 한국형 AI 모델을 이끌 ‘국가대표 정예팀’ 선발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 일환으로, 세계 AI 3대 강국(G3) 도약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선발된 정예팀에게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연구비 등 연구 자원을 집중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모델을 개발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공모를 진행해 5~10팀을 선발하기로 했다. 더불어 개발에 필요한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 예산도 지원한다.
토너먼트 방식은 참가 팀들이 경쟁을 통해 단계적으로 걸러지는 구조로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불필요한 경쟁이 AI 정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는 한편 경쟁을 통해 제대로 LLM를 개발할 기업만을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AI 업계 대표 A씨는 “AI 국가대표를 토너먼트식으로 뽑는 건 또 다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며 “AI G3 목표에 인력 양성 등 불필요한 AI 경진대회를 끼워 넣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책이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면 행정적 예산 및 자원 낭비만 초래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대기업 간 역량 차이가 나는 데 같은 선상에서 경쟁을 한다”며 “체급 차이에서 스타트업에 기회가 올 확률 높지 않다”고 토로했다.
반면 AI 패권에 대항하는 양질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을 검증하기엔 토너먼트식 경쟁이 필수라는 의견이다. AI 업계 대표 B씨는 “공개경쟁이 필수적”이라며 “국가대표 LLM은 완전 초기 단계부터 개발해 제대로 활용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력과 기술, 자본을 갖춘 대기업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AI 업계 대표 C씨는 “월드 베스트 LLM을 만들려면 최소 고성능 GPU 2천 장 이상이 필요하다”며 “자원을 쪼개지 말고 몇몇 기업에 집중 배분해 제대로 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