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가 새롭게 출시한 ‘그록3’가 무료 제공돼 이용자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딥시크 출시 이후 네이버와 LG를 비롯한 국내외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모델을 새롭게 내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타트업 xAI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챗봇 그록3의 베타 버전을 무료 이용자들에게도 배포됐다. 그록3는 SNS X(구 트위터)의 홈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 X와 그록(Grok)을 통해 이용해볼 수 있다. 그록3는 6개월 전 공개된 전작 그록2보다 복잡한 질문을 더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정확하고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또한 X의 사용자 프로필이나 게시물, 링크를 분석하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기능도 추가됐으며 고정된 지식 마감일이 없이 계속해서 최신의 정보를 갱신한다.
이번 베타 버전에서는 기존 유료 기능 일부가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완전한 무료는 아니다. 무료 이용자는 프롬프트와 하루 3회의 이미지 분석에 제한이 있다. 고급 기능인 ‘씽크(Think)’와 ‘딥써치(DeepSearch)’ 기능도 제한된다. xAI는 “그록3는 무료로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된다”며 “이는 서버가 녹을 때까지”라고 설명했다. 유료 이용자만 음성 대화모드와 광고 제거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딥시크 등장 이후 그록3 외에도 AI 모델 출시가 가속화되고 있다. 딥시크 출시 한 달여 만에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들이 연이어 새로운 모델과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무료로 일부 기능들을 풀고 있다. LG와 네이버 등 국내기업들도 서둘러 자사의 모델들을 공개하고 나섰다.
LG는 지난 2021년 12월 엑사원1.0을 공개한 뒤 점점 더 빠르게 다음 세대의 엑사원을 공개하고 있다. 엑사원2.0은 지난 2023년 7월, 엑사원3.0은 지난해 8월, 엑사원3.5는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특히 엑사원3.0과 3.5버전은 오픈소스로 제공됐다.
기존 LG의 엑사원은 사내용으로만 배포됐다. LG AI연구원은 최근 10~11일 진행된 파리 AI행동 정상회의서 엑사원을 활용한 AI에이전트(AIAgent) ‘넥서스(NEXUS)’를 공개했다. 이 에이전트는 AI모델에 사용된 학습 데이터셋이 법적 리스크는 없는지, 또 사전에 이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위험 요소는 없는지를 검증할 수 있다. 이는 엑사원을 통한 AI 사업화의 시작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다음달 5일 열리는 MWC2025서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 및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AI모델인 ‘익시젠(ixi-GEN)’의 신뢰성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기존 대비 40% 수준의 파라미터로 구성된 ‘하이퍼클로바X 플래그십’을 발표했다. 딥시크와 같은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지만 성능은 더 강력해졌다. 언어만 인식하는 딥시크와 달리 영상과 이미지를 인식하는 멀티모달 모델이다. 네이버는 업그레이드된 하이퍼클로바X 파운데이션 모델의 능력을 이용자들이 더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 해당 모델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하이퍼스케일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서도 출시해 기업 고객에도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AI모델 출시와 무료 공개는 이용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모델들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다양한 모델 출시는 이용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는 긍정적 영향이 생긴다”며 “가성비도 챙기고 성능도 좋은 AI모델을 이용자들은 자신의 취향대로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