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생성형 AI는 대부분 제품과 서비스에 내장된 기본적인 기술 요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생성형 AI가 우리의 일, 소통 방식, 그리고 삶 자체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AI SEOUL 2025에서 제리 카플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이날 카플란 교수는 생성형AI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해당 기조 세션은 원격으로 진행됐다.
카플란 교수는 “AI 기술을 선보이는 것과 이 기술을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기업들이 생성형AI를 자사 제품과 통합해 고객의 요구를 최적으로 충족시키려면 몇 년 혹은 몇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은 지속적인 발전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위대한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의료·헬스케어·교육·프로그래밍·창작 등 수 많은 분야에서 혁신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생성형 AI에서의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몇 년 내 누구든지 원하는 기능을 충분히 설명할 수만 있다면 생성형AI는 즉각적으로 저비용으로 시스템을 구현해낼 수 있다고 보았다. 또 AI는 인간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아름다운 이미지와 영상, 음악 등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플란 교수는 “개인화된 AI 동반자가 등장해 자신의 AI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받으며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로봇들은 지금까지 인간이 수행해 온 다양한 육체 노동을 대신하게 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플란 박사는 이날 세션을 듣는 이들을 위해 조언하기도 했다. 카플란 박사는 “이미 너무 많은 돈이 낮은 품질의 투자 기회로 몰리고 있어 투자자라면, 생성형 AI 시장에서 이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데이터 센터 붐이 인터넷 거품이 꺼졌던 것처럼 한차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업이라면 직원들에게 새로운 AI 기술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실험할 기회를 달라”며 “이들은 실제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 몇 년 동안 투자자와 기업들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 고객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소비자라면 이 과정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랬듯이, 새로운 AI 기술이 여러분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바꾸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리 카플란 박사의 기조 세션이 끝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특별 대담도 오고 갔다. 오세훈 시장은 세계 AI 패권 경쟁에서 한국은 후발 주자로 볼 수 있는데, 서울이 글로벌 AI 혁신 도시가 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 지 물었고, 카플란 박사는 “한국이 후발 주자라는 점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생성형AI는 결국 소프트웨어이고 머지않아 ‘상품’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강점을 살려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디에서 진정한 경제적 기회가 나타나는지를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