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미국 국립 연구소에서 활용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추론모델인 ‘o1’(오원)부터 다음 버전인 ‘o3’까지 앞으로 나올 AI 기술이 과학연구, 핵무기 보안 등에 이용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오픈AI는 워싱턴DC에서 열린 AI의 경제적 영향과 활용 전략을 위한 행사(Building to Win: AI Economics)에서 미국 국립 연구소에 자사의 최신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국립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최대 1만5000명의 과학자가 오픈AI의 추론 모델인 ‘o1’(오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o1은 오픈AI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추론 모델이다. 작업을 추론하고 계획할 수 있으며 바로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닌 여러 단계를 거쳐 해결책을 찾는다. 이는 생성형 AI 문제인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를 낮추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 국립 연구소들은 과학 연구·핵무기 보안을 위해 오픈AI 최신 모델을 사용한다. 미국 전력망 보호를 위한 사이버 보안 강화와 질병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연구, 수학과 물리학의 난제 해결 등에 활용한다. 또 핵전쟁 위험을 줄이는 핵무기 보안에 대한 기술과 업무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의 슈퍼컴퓨터(Venado)에 자사의 모델 중 하나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19일 전화로 AI 산업을 트럼프 대통령과 나누기도 했다. 지난 20일 샘 올트먼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취임식 기금에 개인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다음 날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오픈AI와 5000억 달러(약 718조 원)를 투자해 만드는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가 스타게이트 설립을 위해 최대 400억 달러(57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픈AI 기업 가치는 3천400억 달러(591조원)로 평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에는 오픈AI가 미국 정부 기관용 AI 업무 보조 도구 ‘챗GPT Gov’를 제작한 바 있다. 이는 오픈AI 최신 모델에 접근성을 높이고 간편하게 만든 맞춤형 챗GPT로 각 정부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부 기관이 자체 호스팅을 통해 이 도구를 이용하면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더 쉽게 관리하고 준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