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특화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대표 윤성호)가 해군 1함대사령부와 함정의 장비 운용·관리를 지원하는 ‘장비운용 AI참모’ 개발에 나선다. 이번 과제는 ‘방산혁신기업100’ 선정기술인 ‘국방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개발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로 총 1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비 운용교범과 정비지침서 등 방대한 자료를 AI가 학습하고, 일일 단위로 쌓이는 운용·정비 결과를 실시간 반영해 승조원이 손쉽게 장비를 운용·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해군 함정은 네트워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이 제한된 환경으로 기존 클라우드 기반 AI 시스템 적용에는 한계를 갖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자체 AI 플랫폼 런웨이(MakinaRocks Runway)를 기반으로 k3s 기반 경량 LLM옵스(Ops) 환경을 구축하고, 온보드 데이터 전처리 기술을 적용하며 특수한 군사 환경의 제약을 극복한다. 복잡한 운용교범과 정비지침서는 벡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리트리버 에이전트(Retrieval Agent)와 LLM 기반 응답 시스템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지원 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번 과제는 국방 현장에 특화된 AI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디딤돌이 될 예정이다. 특히 Mk.45 5인치 함포와 같은 핵심 무장 체계 운용을 지원함으로써, 저숙련 인원도 무기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이번 과제는 네트워크와 자원이 제한된 실제 함정 환경에서 AI 운용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복잡한 운용교범과 정비지침서를 AI가 실시간으로 학습·제공해 현장의 장비운용 및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실질적인 사례를 만들어 AI의 효용감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마키나락스는 ‘방산혁신기업 100’에 선정된 62개 기업 중 유일하게 자체 AI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런웨이는 현재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수자원공사, 보험개발원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도입돼 AI 전환(AX)을 가속하고 있다. 런웨이 도입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국방, 금융 등 새로운 분야에서 큰 규모의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마키나락스의 올해 사업 계약 금액은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마키나락스는 올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