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만 되면 동네 병원들이 일제히 문을 닫고 아프게 되면 3차 병원으로 사람이 몰리는 의료 공백 현상이 매년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의료 공백을 보완할 방법으로 의료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명절 연휴기간 문을 닫는 병·의원은 90%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명절 당일인 오는 6일 병·의원들의 휴진율은 95%를 넘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3~9일) 기간 전국에서 하루 평균 8800여 곳의 병·의원과 7000여 곳의 약국이 문을 연다. 추석 당일인 6일에 문을 여는 의료기관은 2210곳(약 2%)에 불과하다. 국가통계포털(KOSI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의 의료기관의 개수는 10만4000여 곳에 달한다.
매년 문제점으로 지적된 문제는 대형병원 응급실에 경증 환자가 몰리면서 정작 중증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동네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 경증 환자의 경우에도 응급실로 오게 된다”면서 “의료진 피로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상황 대응이 점점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AI가 의사를 대신해 진단을 하거나 처방을 할 순 없다. 다만 의사 수가 부족한 명절이나 심야시간에 간단한 증상에 대해 어떠한 병변이 의심되는지, 혹은 근처 위치한 병원이 어디인지 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문진 정보를 AI가 미리 정리해주고, 증상을 정리해주면 의사가 진료와 처방 피로도가 낮아지고 시간도 단축될 여지도 있다.
의료 AI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명절 기간 당직 의사 부담을 줄이고, 환자는 집에서 1차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면서 “AI가 증상과 문진 정보를 정리해 주면 진료 속도와 효율이 높아져, 환자가 몰리는 명절 기간에 특히 유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AI 의료 시스템의 안전성과 정확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AI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라며 “최종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사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