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작업은 사람이 아닌 AI 의수가 대신합니다.”
15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K-ICT WEEK in BUSAN 2025’에 마련된 ‘AI 교육관’에는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AI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AI 기술을 체험하는 학생들과 이를 설명하는 또래 학생들이 얽혀 북적였다.
부산컴퓨터과학고 학생들은 3D프린터와 아두이노로 제작한 ‘AI 의수’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컴퓨터 카메라 앞에서 손을 움직이면 로봇팔이 그대로 따라 한다. 이재형 부산컴퓨터과학고 학생은 “위험하거나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작업을 대신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직접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비전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에도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는 사람과 사물을 구분해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표시했다, 참관객들은 핸드폰을 보이면서 학생들이 만든 비전 AI 카메라가 실제 잘 동작하는지 시험했다.
총 27개 부스가 마련된 이번 AI 교육관은 부산시교육청과 초·중·고·특수학교 26개교가 참여했다.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AI 기술과 교육 현장 사례들이 전시됐다.
◇ 발달 장애 학생들을 위한 쉬운 코딩 로봇 눈길
특히 눈길을 끈 건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코딩 교육 로봇이다.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블록을 조립하면 자동차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 코딩 교육 자료는 일반 참관객들에게도 인기였다. 전준화 부산해마루학교 교사는 “발달 장애 학생들도 눈으로 보고 만지고, 조작하면서 AI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개발된 교구를 가지고 쉽게 코딩을 가르치고 있다”며 “컴퓨터 없이도 가능한 실물 기반 코딩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추상적인 코딩 개념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블록을 이용한다. 이 체험을 하면 학생들이 로봇이 이동하고 방향을 바꾸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3년 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전 교사는 아직 발달 장애를 위한 AI 교육과 교구들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AI 교과서도 일반학교용은 이미 출시됐지만 특수학교용은 아직 개발 중이다. 국회에서 AI 교과서의 교과서 지위를 재검토하는 법안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특수학교용 AI 교과서가 나올지도 의문이다. 전 교사는 “특수 학교용 AI 교과서는 올해 말에 앱 형식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며 “특수교육은 수요가 적다 보니 데이터가 부족하고 AI는 결국 빅데이터가 필요한데 특수교육 데이터가 적기 때문에 개발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교육과 AI 교육은 분명히 필요한 기술이지만 완성도를 높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학생들, 3D프린팅·스마트팜·마이크로비트 등 다양한 체험 부스 운영
전시장 곳곳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3D프린팅 체험 부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직접 모델링한 작품을 출력해보는 체험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선택한 캐릭터들이 프린트되는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서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마이크로비트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체험 부스에서는 블록 코딩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체험이 이뤄졌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코딩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를 보였다.
스마트팜 부스에서는 IoT 센서를 활용한 자동화 농업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었다. 토양 습도 센서가 건조함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물을 주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조예솜 삼정고 학생은 “수업 시간과 동아리 활동 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했다”며 “자동 급수 기능을 넣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