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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100조 펀드, 소버린에만 집중… 피지컬 AI는 뒷전

AI 100조 펀드, 소버린에만 집중… 피지컬 AI는 뒷전

  • 기자명 유덕규 기자
  • 입력 2025.06.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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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부 정책에 로보틱스 산업 소외
업계, 정부 주도 지원 확대 절실

/일러스트=챗GPT 달리.
/일러스트=챗GPT 달리.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인공) 100조 펀드가 핵심 산업 육성 정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로보틱스 산업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AI 정책의 초점이 소버린 AI(정부 주도의 AI 인프라) 구축에 맞춰지면서, 피지컬 AI로 불리는 로봇 분야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I 100조 펀드 정책의 첫 번째 수혜주는 소버린 AI로 좁혀지고 있다. 정부가 국가 주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펀드 내 투자 금액 중 상당 부분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및 관련 인프라 건설 비용에 활용될 전망이다.

K-이니셔티브 위원회에서 발표한 AI 세부 산업별 필요 투자금액을 보면, AI 인프라 구축 분야에 약 28조원이 배정된 반면, AI 산업전환 분야는 약 17조원에 그쳤다. 특히 컴퓨팅 가속기 분야에만 약 15조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나,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정책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대해 로보틱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율주행차량, 로봇 등에 활용되는 AI 인프라인 피지컬 AI도 결국 데이터 수집-전처리-학습-추론의 과정을 공유하지만, 단순 대형언어모델(LLM) 생태계 육성과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국내 로보틱스 업체들이 처한 현실은 절박하다. 현재 대다수 국내 로보틱스 업체들이 차세대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와 제품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 비용이 동시에 지출되고 있어,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협동 로봇을 비롯한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은 국내 업계에 더욱 큰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 성장의 가장 큰 배경에는 지방 및 중앙정부 차원의 보조금 및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존재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상업화를 목표로 하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분명 중국 대비 크게 뒤처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로보틱스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정부는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를 발표하고 국가적 로봇 연구개발 협의체를 발족했다. 이 협의체는 오는 2030년까지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해당 협의체도 아직은 부족하다는게 업계 의견이다. 로보틱스 업계 한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협의체는 AI 개발 그룹, 로봇 제조사 그룹, 부품 그룹 등 3가지로 나뉘어 있다”며 “학계 중심의 그룹을 제하면 총 2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참여 업체의 규모가 크지 않고, 기술력을 입증한 업체의 수도 많지 않아 향후 참여 업체 확대 및 국책 과제를 통해 개별 업체 단위의 기술력 입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프라 부문에 정책 역량이 집중되고 있어, 피지컬 AI(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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