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처리장치(GPU)도 인재도 중요하지만, 결국 AI는 전력 확보가 관건입니다”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에서 이영탁 SK텔레콤 부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가운데 AI 3대 강국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신기술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100메가급 GPU를 운영하면 전기 소요량은 160메가에 달하고 그중 60%는 냉각에 쓰인다”며 “AI 데이터센터는 GPU보다 전기가 없으면 못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료만 연간 1400억 원 전국 대학 전기료는 5000억 원을 넘겼다”며 AI 연구의 에너지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한국의 AI 인프라는 아시아 5위로 상당히 열악하다”며, “GPU를 사려 해도 전기와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고 데이터센터를 짓고 싶어도 데이터센터는 짓고 싶어도 텅텅 빌까 두려워 못 짓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생태계 조성을 위한 네 가지 해법으로 △민간 중심 AIDC(AI 데이터센터) 시장 형성 △대규모 전력 공급 기반 구축 △지역 기반 AI 특구 조성 △동북아 AI 허브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는 GPU를 무작정 공급하기보단 초기 수요를 유도해 민간이 자생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전용 송전망, 차등 요금제 등 전력 공급 기반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특구 조성과 관련해서는 “전력·용수 패스트트랙과 분산에너지 특례를 도입해 전국 어디서든 AI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간 AIDC에 세액공제, 정책금융,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8조 원 규모의 GPU 예산을 투입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 중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7년까지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고 국산 AI 반도체 적용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그는 “AI 인프라 핵심은 얼마나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에너지 정책과 AI 전략이 맞물리는 국가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