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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임명, 한국 AI 정책 전환점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임명, 한국 AI 정책 전환점

  •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5.06.23 16:25
  • 수정 2025.06.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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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성과 바탕으로 한국 AI 강국 도약 기대
AI 투톱 체제로 기술 주권 확보,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 가속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김동원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김동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민간 AI 전문가가 과기정통부 수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 산업훈장을 받은 분”이라며 “AI 3대 강국을 위해 어렵게 모신 분으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경훈 후보자는 1976년생으로 광운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컬럼비아서던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수학했다.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LG AI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 민간 혁신과 정책 융합으로 AI 강국 도약 기대

이번 인선은 한국 AI 정책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민간에서 검증된 AI 혁신 성과가 정부 정책에 직접 반영됨으로써, 기술 개발부터 정책 실행까지 일관성 있는 추진이 가능해졌다. 기존 정부 정책이 주로 학계나 공공 연구기관 출신 인사들에 의해 추진됐다면, 이번에는 실제 초거대 AI 개발과 상용화를 직접 경험한 전문가가 정책 수립을 맡게 된 것이다.

배경훈 후보자는 올해 2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공청회에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하지 않으면 국가전략자산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독자적 AI 모델 개발의 시급성을 강조해 왔다.

네이버 출신의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구축하는 ‘AI 투톱’ 체제는 한국 AI 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중 AI 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국이 독자적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김진형 KAIST 명예교수 겸 민간인공지능위원장은 “배경훈 원장은 LG그룹의 AI 활동을 선도하며, 실용적인 목표를 잘 세우고, 능력에 맞는 투자로 성과를 올렸다”며 “실용적, 가치 중심의 국가 R&D 체제가 배경훈 장관 철학과 노력으로 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경훈 후보자가 이룩한 성과 일부. /김동원 기자
배경훈 후보자가 이룩한 성과 일부. /김동원 기자

◇ 세계가 인정한 혁신 성과... 한국 AI 기술력의 증명

배경훈 후보자가 이끈 LG AI연구원의 성과는 국내외에서 검증받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22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AI 아티스트 ‘틸다(Tilda)’의 성과다. 틸다는 박윤희 디자이너와 협업해 ‘금성에 핀 꽃’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이는 초거대 AI가 언어를 넘어 시각 창작 영역까지 확장한 세계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틸다가 창작한 3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패턴을 바탕으로 제작된 200여 벌의 의상은 세계 3대 광고제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The Future Now’ 부문 금상과 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배경훈 원장은 당시 “엑사원을 기반으로 AI 휴먼 엔진을 탑재한 틸다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배경훈 후보자가 개발을 진두지휘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은 세계 최초로 언어와 이미지 간 양방향 데이터 생성을 구현한 멀티모달 AI다. 6000억 점의 예술 작품과 2억 5000만 개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텍스트와 함께 학습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국제적 인정도 이어졌다. 엑사원 3.5는 2025년 4월 스탠퍼드 대학의 AI 인덱스 리포트에 소개된 유일한 한국 모델이 됐다. 또한 LG AI연구원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과 함께 ‘AI Elections Accord(AI 선거 협정)’에 합류했으며, 유네스코 글로벌 AI 윤리 포럼에도 단독 초청받았다.

기술적 성과도 뛰어나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엑사원 3.0은 이전 모델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을 56%, 메모리 사용량을 35% 줄이면서도 구동 비용을 72% 절감했다. 올해 3월 공개된 국내 첫 추론 모델 ‘엑사원 딥’은 매개변수 6710억 개인 중국 딥시크-R1의 5% 규모만으로도 맞먹는 성능을 보였다.

이미 실무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엑사원을 활용해 품질 문서 검색 시간을 기존 20분에서 30초로 단축했고, LG 그램 노트북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엑사원 온디바이스 모델이 탑재됐다. 배경훈 후보자는 국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개방형 AI 연구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했다.

배경훈 후보자는 ‘AI는 기술 그 자체를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끄는 핵심 도구’라는 철학 아래 300여 명의 연구진과 함께 한국 AI 기술 발전을 선도해 왔다. 그의 과기정통부 장관 임명은 민간의 혁신 역량과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결합하는 새로운 AI 거버넌스 시대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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