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025년 인공지능(AI) 주요 트렌드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꼽았다.
엔비디아에 소속된 AI 전문가들은 22일 2025년 AI가 가져올 발전에 관한 전망을 발표했다. 내년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능형 매장, 새로운 로봇, 의료, 제조 등 모든 산업 분야에 AI가 접목되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동력은 에이전틱 AI 기술이 이끌 것으로 보았다.
에이전틱 AI는 거의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범주의 생성형 AI를 뜻한다. 방대한 데이터 세트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분석을 기반으로 복잡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수 있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 등이 내놓은 AI 에이전트를 이끄는 기술로 볼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정의한 목표와 특정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AI를 뜻한다. 흔히 얘기되는 코파일럿(부조종사)처럼 사람의 할 일 중 일부를 대신할 수 있다. AI 에이전틱은 이보다 더 큰 범주의 자율성을 추구한다. 특정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AI를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는 에이전틱 AI의 잠재적 활용 분야는 방대하다고 밝혔다. 콘텐츠 생성과 배포 같은 간단한 작업부터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조율과 같은 보다 복잡한 사용 사례에 이르기까지 산업을 혁신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많은 양의 의료·환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의사에게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에이전트는 중요한 정보를 추출하며, 더 나은 정보에 기반한 진료 결정을 내릴 수 있어서다. 킴벌리 파월(Kimberly Powell) 엔비디아 헬스케어 부문 부사장은 에이전틱 AI와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이 개발되면 현재 헬스케어 시장에 당면한 인력 부족과 치료 비용 상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디지털 휴먼이 행정 의료 서비스를 맡아 환자를 대신해 메모를 작성하거나, 다음 진료 일정을 잡아주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는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공되는 서비스 시대를 열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ervice-as-a-software, SaaS) 산업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챗GPT가 종이와 펜을 들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 없이 이메일이나 시를 작성할 수 있는 것처럼, 신약 개발에서의 생성형 AI 모델은 과학적 사고와 탐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테크바이오와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기 전에 분자를 생성, 예측, 최적화하는 모델을 결합해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가능성 있는 표적 약물 조합을 탐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융과 통신 분야에서의 에이전틱 AI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금융 분야에서 에이전틱 AI 활용은 운영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케빈 레빗(Kevin Levitt) 엔비디아 금융 서비스 부문 글로벌 이사는 “AI 기반 에이전트는 금융 서비스 생태계에 깊숙이 통합돼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AI 에이전트는 각 금융 서비스 회사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가상 인간과 같은 서비스 등를 소개했다. “인간과 유사한 3D 아바타는 요청을 받고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면서 “텍스트 기반 챗봇은 수천 페이지의 데이터와 문서를 몇 초 만에 요약해 모든 비즈니스 기능에 걸쳐 직원에게 정확한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 분야에서도 활용 사례는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니 바시스타(Ronnie Vasishta) 엔비디아 통신 담당 수석 부사장은 “통신 업계는 주요 비즈니스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에이전틱 AI를 가장 먼저 도입할 분야 중 하나”라면서 “통신 사업자는 고객에게 비용 절감 요금제를 제안하고, 네트워크 연결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청구 관련 질문에 답하고 결제를 처리하는 것까지 다양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것”으로 보았다.
이외에도 엔비디아는 2025년 AI 산업 트렌드로 △피지컬 AI 발전 △소형언어모델 부상 △인간과 로봇 상호작용 강화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