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시아가 미국 세인트루이스와 산호세에서 열린 ‘SC25’와 ‘OCP Global Summit 2025’에 참가해 CXL 3.2 및 PCIe 6.4 패브릭 스위치 기반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파네시아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컴퓨팅 분야 기업과 기술 및 사업 협력 논의를 진행했으며, 인텔·AMD·마이크론 등 주요 글로벌 기업과 함께 CXL 컨소시엄 공식 패널에도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파네시아가 공개한 패브릭 스위치는 대규모 AI 및 고성능컴퓨팅 환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AI 작업을 실행하려면 여러 서버 랙에 분산된 수천 개 이상의 장치가 상호 협력해야 하는데, 파네시아의 스위치는 이러한 장치를 단일 가속기처럼 작동하도록 패브릭을 구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네트워크 지연 문제의 해결이다. 일반적으로 이더넷과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장치 간 통신을 수행할 경우 지연시간이 증가하지만, 파네시아 스위치는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CXL 기반 인터커넥트만으로 여러 랙에 걸쳐 장착된 수천 개 이상의 장치를 하나의 패브릭으로 통합한다.
이 스위치의 차별화 포인트는 연결 가능한 장치 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CXL 3.2의 핵심 기능인 포트 기반 라우팅을 지원해 토러스, 드래곤플라이 등 데이터센터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토폴로지를 제약 없이 구성한다. CXL 스위치가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 트리 구조의 연결만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유연성이 대폭 향상된 셈이다. 또한, 연결 방식이 변경될 때 내부 라우팅 구조가 자동으로 재구성되는 기능도 갖췄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스위치 장치의 세팅을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성능 측면에서도 파네시아 스위치는 경쟁력을 갖췄다. PCIe 6세대 물리 계층의 64GT/s 전송 속도를 지원해 장치 간 고속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며, 스위치 내부 지연시간은 자체 개발한 초저지연 CXL 컨트롤러를 탑재해 최적화했다. 파네시아의 CXL 컨트롤러는 두 자릿수 나노초 단위의 지연시간을 기록한 바 있다.
캐시 일관성 보장을 위한 동작도 지원한다. 이는 장치 간 불필요한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해 통신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줄이는 기능이다. 파네시아는 이러한 스위치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검색증강생성, MPI 기반 과학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효과적으로 가속할 수 있음을 시연했다.
한편, SC 행사 기간 중 진행된 CXL 컨소시엄 공식 패널 세션에서 파네시아는 CXL의 메모리 공유 기능을 활용해 고성능컴퓨팅 응용을 가속하는 솔루션인 ‘MPI-over-CXL’을 소개했다. 고성능컴퓨팅에서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실행할 때 일반적으로 MPI 기반 통신 방식을 활용하는데, 기존 방식에서는 CPU 간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때 데이터를 일일이 복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반면 파네시아의 MPI-over-CXL 솔루션은 서로 다른 CPU 간에 메모리를 공유하도록 한 후 데이터가 존재하는 위치만을 서로 교환함으로써 원하는 정보에 접근하도록 해 데이터 복사를 최소화했다. 조용진 파네시아 부사장은 패널 발표에서 “국산 기술로 자체 개발한 CXL 3.2 컨트롤러의 메모리 공유 기능을 활용해 해당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CXL 시장 규모는 2028년 150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CXL 기술이 고대역폭메모리와 함께 AI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26년부터 CXL 3.1을 지원하는 CPU와 스위치 칩이 본격 출시되면서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네시아는 SC 및 OCP 기간 동안 데이터센터 운영사, 서버 제조사, 가속기 및 메모리 제조사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IT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스위치 실리콘 샘플 및 고성능 CXL 솔루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향후 협력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