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워크데이가 ‘AI 에이전트 인 더 워크포스 스터디’ 한국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재무 부문이 그 중심에서 도입을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기업의 78%가 AI 에이전트 도입을 위한 초기 프로덕션(42%) 또는 롤아웃(36%)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가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재무 부문에서는 83%의 기업이 롤아웃(50%) 또는 초기 프로덕션(33%) 단계에 있다고 응답해, 재무 부문이 AI 에이전트 도입의 주요 동력임을 입증했다. 향후 3년 이내 67%의 기업이 재무 기획 및 재무 보고 등 주요 기능에서 AI 에이전트 활용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기술보다 거버넌스가 핵심 과제로
전략적 초점은 기술적 과제에서 거버넌스 성숙도로 이동하고 있다. 응답자의 71%는 AI 에이전트 도입 시 편향, 데이터 프라이버시, 법적·규제적 이슈 등 윤리 및 거버넌스 관련 과제를 주요 고려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기술적 장벽은 11%, 재무적 장벽은 3%에 그쳤다. 재무 부문에서는 변화하는 규제에 대한 준수 보장이 AI 에이전트 도입의 최우선 과제(50%)로 지목됐다.
이 결과는 AI 도입 확산의 다음 단계가 신뢰 기반의 체계적 관리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대부분의 기업(40%)은 자체 개발이 아닌 사전 구축형 AI 에이전트를 조직의 요구에 맞게 수정·적용하고 있으며, 완전한 자체 개발을 진행 중인 기업은 1%에 불과했다. 확장성과 보안을 동시에 고려한 실용적 전략으로 평가된다.
응답자의 79%는 IT 또는 테크놀로지 부서가 AI 에이전트 관리의 주요 책임 부서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거버넌스 및 보안이 맞춤화 요구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 생산성·직원 경험 개선 기대감 높아
국내 기업 경영진은 AI의 투자 수익률에 대해 높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경영진의 97%가 AI 에이전트가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95%는 직무 만족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AI가 단순히 업무 효율성뿐 아니라 보다 몰입도 높고 지원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샨 무어티(Shan Moorthy) 워크데이 아태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우리는 몇 세대에 한번 찾아오는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며 “AI는 인간의 판단력, 리더십, 그리고 생산성을 보완함으로써 기업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속도와 규모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뢰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직원이 일의 미래를 함께 창조할 때 비로소 신뢰가 구축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AI의 효과적인 도입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