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노에틱스 로보틱스(Noetix Robotics)’가 1만위안(약 201만원) 이하의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부미(Bumi)’를 공개하고 사전 판매에 돌입했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노에틱스 로보틱스는 자사의 신형 휴머노이드 부미를 9998위안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내에서 1만위안 이하로 가격을 낮춘 첫 고성능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높이 약 94㎝, 무게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미는 중국 내수 시장과 교육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출시된다. 노트북 한 대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점을 내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의 대중화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에틱스 로보틱스의 이번 발표는 중국 정부가 올해 안에 1만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를 생산하겠다는 계획과도 맞물린다. 휴머노이드 전문 매체 Humanoid Daily는 “이번 미 출시가 중국의 연내 대량 생산 전략을 가시화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신제품은 오는 11월 11일 광군절(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기간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외신들은 중국 내 휴머노이드 시장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지원과 부품 내재화 등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서구권 기업들을 가격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최근 휴머노이드 ‘R1’을 5900달러(약 847만원)에 내놨다. 전작 ‘G1’(1만6000달러)보다 절반 이하 수준이다. 반면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아틀라스(Atlas)’는 14만달러(약 2억100만원) 이상으로 추정돼 가격 격차가 20배에 달한다.
중국은 핵심 부품의 자체 생산과 현지 소재 조달을 통한 비용 절감 구조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테크 분석가 앤디 랴오(Andy Liao) 시노 사우스이스트 이니셔티브(Sino Southeast Initiative)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최고 성능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실용적이고 저렴한 휴머노이드를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제품의 철학과 상용화 접근법에서 서구권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