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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AI 현장] 韓 기업들, AI대학원 심포지엄서 인재 유치 경쟁 치열

[더 AI 현장] 韓 기업들, AI대학원 심포지엄서 인재 유치 경쟁 치열

  • 기자명 구아현 기자
  • 입력 2025.09.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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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대학원생 한자리에…우수 인재 확보 열기 후끈
기업들 AI 강점에 복지까지 내세워 구애

지난달 27일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2025 AI대학원 심포지엄’에서 기업들이 부스를 열고 AI 인재 유치 상담에 나선 모습. /구아현 기자
지난달 27일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2025 AI대학원 심포지엄’에서 기업들이 부스를 열고 AI 인재 유치 상담에 나선 모습. /구아현 기자

최근 열린 ‘2025 AI대학원 심포지엄’ 현장은 인공지능(AI) 인재 쟁탈전을 방불케 했다. 국내 AI대학원·AI융합혁신대학원 19개교 학생들이 모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AI 인재 유치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 1층에 마련된 ‘2025 AI대학원 심포지엄’ 전시장에 들어서자, 각 대학원 부스에서는 대학원생들의 연구 성과를 담은 포스터 전시와 부스 전시가 한창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삼성전자, LG AI연구원, NC AI, HD현대 등 주요 기업들이 부스를 차려 놓고 채용 상담을 이어가고 있었다. 채용 담당자들은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들에게 적극 기업을 어필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인사 담당자가 직접 인재들을 ‘캐스팅’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2025 AI대학원 심포지엄’에서 이세돌 UNIST 교수 강연을 듣고 있는 AI 전공 대학원생들과 참관객 모습. /구아현 기자

◇ “AI 인재 찾아요”

삼성전자 DX 부문은 전방위적 AI 인재 확보에 나섰다. 신입 채용을 담당하는 김혜진 프로가 소개한 삼성전자는 DX(완제품)와 DS(부품) 두 축으로 구성된 거대 조직이다. 전 세계 76개국 230여 거점에서 26만 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기업답게 다양한 분야에서 AI 인재를 찾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각 사업부별로 특화된 AI 인재 수요를 보인다는 것이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은 TV와 디지털 사이니지, 모니터 등에 적용할 AI 기술 전문가를, 생활가전 부문은 스마트홈과 비스포크 라인에 특화된 AI 전문가를 찾고 있다. 모바일 부문은 갤럭시 AI와 빅스비 개발에 투입할 인재를, 네트워크 부문은 클라우드 기반 가상화망과 망 운영 AI 자동화 전문가를 각각 모집 중이다.

삼성리서치는 3~5년 선행 연구를 담당하는 조직답게 AI, 데이터, 로보틱스 등 기초 연구 인재를, 생산기술연구소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제조 특화 AI 전문가를 원한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전통 제조업에 AI를 접목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준호 미래인재팀 선임은 “자율운항 선박 개발과 무인 건설현장 구축을 목표로 하는 컨셉-X 프로젝트에 AI 인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1월 출범한 AI 센터는 그룹 전체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데이터사이언스, 최적화, 비전·로보틱스, 제품 AI 등 4개 실에서 전문 인력을 찾고 있다. HD현대의 AI 센터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등 그룹 전 계열사의 AI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20년 12월 설립된 LG AI연구원은 약 300명 규모의 조직 중 80%가 연구진과 엔지니어로 구성된 순수 연구기관이다. 정혜인 채용팀장은 “엑사원 4.0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 이후 글로벌 AI 연구진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슈퍼인텔리전스, 엑사원 파운데이션, NLP, 비전, 바이오인텔리전스, 데이터인텔리전스, 소재·정보 등 9개 연구랩을 운영하며 각 분야별 전문가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에서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유독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윤규 책임연구원은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 기반 조직으로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제공한다”고 어필했다.

KETI는 소재부품에너지연구소와 지능융합연구소 두 축으로 운영된다. 지능융합연구소의 지능정보본부에서 머신러닝(ML), LLM, 로보틱스 분야 연구진을 집중 모집하고 있다. 조직에서 석·박사 비중이 98%, 박사 비중이 63%에 달할 정도로 고학력 연구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정혜인 LG AI연구원 채용 팀장이 신입 채용 과정과 복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정혜인 LG AI연구원 채용 팀장이 신입 채용 과정과 복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복지 내세운 인재 구애

AI 인재 확보를 위한 각 기업들의 특색 있는 유인책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각 기업과 연구기관은 자사의 복지 제도를 앞세워 일하기 좋은 곳임을 적극 알렸다.

삼성전자는 완전 자율출퇴근제와 1일 3식 무료 제공, 해외 R&D센터 40개 거점을 활용한 글로벌 근무 기회를 강조했다. 5년 후 희망부서 이동이 가능한 사내 제도와 사내벤처 지원 등으로 개발자들의 커리어 다양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승진 시 휴가와 근무를 합친 ‘워크케이션’ 5일에 100만원 지원, 자녀 교육비 1인당 월 50만원씩 36개월 지원 등 파격적인 복지를 내세웠다. 또한 분당 정자·판교 일대 신사옥 집결로 수도권 접근성을 높였다.

LG AI연구원은 연구 몰입 환경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혜인 팀장은 “마곡 신사옥에 고급 인체 공학 의자, 듀얼 모니터, 라운지·스낵바까지 제공한다”며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는 물론 연구원과 가족까지 지원하는 건강검진 제도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며 연중 상시 채용 시스템으로 우수 인재 발굴 시 즉시 영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KETI 역시 복지를 강조하며 안정성을 내세웠다. 박윤규 책임연구원은 “장기근속 시 최대 30일의 연구 연가가 주어지고, 석·박사 학위 취득 지원과 해외 연수 기회도 제공된다”며 “연구소 창업 시 최대 3년 겸직 허용 등 연구와 자기 계발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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