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11-26 07:49 (수)
실시간
KAIST, 백금 없이 수소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

KAIST, 백금 없이 수소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

  • 기자명 구아현 기자
  • 입력 2025.06.11 16:38
  • 수정 2025.06.11 17:1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AIST-KIER, 전극 계면에서 발생하는 전자 수송 저해 문제 규명

(앞줄 왼쪽부터) 박지수 박사과정, 김희탁 교수 (뒷줄 왼쪽부터) 석경화 박사과정, 두기수 박사, 오은택 박사과정
(앞줄 왼쪽부터) 박지수 박사과정, 김희탁 교수 (뒷줄 왼쪽부터) 석경화 박사과정, 두기수 박사, 오은택 박사과정. /KAIST

국내 연구진이  고가의 귀금속 촉매 없이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김희탁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두기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고가의 백금 코팅 없이도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수전해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양이온 교환막 수전해(PEMWE) 기술이 고순도 수소를 고압으로 생산할 수 있어 차세대 수소 생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PEMWE 기술은 고가의 귀금속 촉매와 코팅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상용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수전해 전극에서 고활성 촉매로 주목받는 ‘이리듐 산화물(IrOx)’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주된 원인에 주목했다. 

이리듐 산화물 촉매가 백금 코팅 없이 우수한 성능을 내지 못하는 이유가 수전해 전극에서 본래부터 함께 사용되는 핵심 구성 요소인 촉매–이온전도체(이하 이오노머)–Ti(티타늄) 기판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자 이동 저항’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촉매–이오노머–티타늄 기판 사이에서 전자 통로가 차단되는 ‘핀치 오프(pinch-off)’ 현상이 전도성 저하의 핵심 원인임을 규명했다.

이오노머는 전자 절연체에 가까운 특성을 갖고 있어 촉매 입자 주위를 감쌀 경우 전자 흐름을 방해한다. 이오노머가 티타늄 기판과 맞닿은 경우 티타늄 기판의 표면산화층에 전자 장벽이 형성되어 저항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다양한 입자 크기의 촉매를 제작·비교하고 단일 셀 평가 및 다중 물리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리듐 산화물 입자의 크기를 20 나노미터(nm) 이상 크기의 촉매 입자를 사용할 경우 이오노머 혼합 영역이 줄어들어 전자 통로가 확보되고 전도성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또 정밀한 계면 구조 설계를 통해 반응성을 확보하면서도 전자 이동을 동시에 보장하는 계면 구조 최적화에 성공했다.

김희탁  KA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성능 수전해 기술의 병목현상이었던 계면 전도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설계 전략을 제시한 것”이라며 “백금 등 고가 소재 없이도 고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수소 경제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에너지 및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인 ‘에너지 및 환경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에 지난 7일 자로 게재됐다.

저작권자 © THE A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