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라이벌 앤트로픽이 추론과 비추론 모델을 통합한 ‘클로드 3.7 소네트(Claude 3.7 Sonnet)’를 공개했다. 앞서 추론, 비추론 통합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오픈AI보다 빠른 행보다. 딥시크 출시 후 대형언어모델(LLM) 출시 경쟁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앤트로픽은 24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클로드 3.7 소네트 출시를 알렸다. “우리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추론 모델을 출시했다”며 “현재까지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라고 자평했다.
앤트로픽은 추론 모델을 기존 LLM에 결합해 서비스 중 발생하는 오류와 문제를 모델이 직접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게 했다. 챗GPT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줄일 수 있는 조치다. 또 모델에 ‘확장 사고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AI가 답변 전에 스스로 생각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는 모드로 할루시네이션을 줄이고 전문적인 답변을 하게 하기 위해서다. 수학, 물리학, 코딩 등 여러 작업에서 성능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앤트로픽 측은 “코딩과 프론트엔드 웹 개발 분야에서 큰 성능 향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고시간(Budget for Thinking) 기능도 갖췄다.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에서 사고시간을 조절하면 토큰 당 사고 제한을 설정할 수 있다. 일례로 N 토크 이상 사고하지 말라고 하면, AI가 고민하는 시간을 조절한다. 그만큼 불필요한 전력 손실도 막을 수 있다. 지금은 128K 토큰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이번 모델 출시는 오픈AI보다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 추론형 모델인 ‘o3’를 선보이며 GPT-5부터는 추론 모델을 독립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비추론모델과 추론모델을 통합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모델 출시를 먼저 예고한 것이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3.7 소네트를 공개하며 오픈AI보다 앞서 관련 모델을 출시하게 됐다. 참고로 GPT-5는 이르면 5월 출시될 전망이다.
클로드 3.7 소네트는 무료와 유료 버전으로 제공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마존 베드록’과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단, 소네트 확장 추론 기능은 유료 사용자에게만 제공된다. 기업용 앱 인터페이스(API) 사용료는 100만 토큰(AI 연산 단위)당 입력 3달러, 출력 15달러다.
국내 AI 기업 대표는 “클로드가 글쓰기 능력이 오픈AI와 견줄 만하거나 높았다면 이번 모델 출시로 한꺼번에 처리하는 텍스트양뿐만 아니라 질도 좋아졌다”며 “생각하는 실력과 코딩 능력에서 오픈AI와 경쟁하면서 일부분 능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