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국내 대기업 제품을 테스트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와이즈와이어즈가 인공지능(AI) 신뢰성 확보에 나섰다. 국내 AI 신뢰성 전문기업인 씽크포비엘과 협력해 신뢰성 분야 테스트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유치하고 있는 대기업 등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신뢰성 검증 및 사업에 착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0일 THE AI 취재 결과, 와이즈와이어즈는 씽크포비엘과 협력해 AI 신뢰성 공동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와이즈와이어즈는 국내 대표 테스트 업체다. 테스트 관리 도구 및 자동화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삼성 등 대기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제품 테스트 아웃소싱 업체 중 큰 규모를 자랑한다.
와이즈와이어즈는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KOLAS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KOLAS 시험기관 인정제도는 시험기관의 품질 시스템과 기술 능력을 평가해 특정 분야에 대한 시험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와이즈와이어즈가 발행하는 시험성적서는 국내외에서 공신력을 인정받아, 정부 과제뿐만 아니라 해외 제품 수출 시에도 별도의 인증을 다시 받을 필요가 없다.
와이즈와이어즈가 이번에 씽크포비엘과 협업을 결정한 이유는 AI 신뢰성 기술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씽크포비엘은 AI 신뢰성 분야 선두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데이터 밸런스’ 기술로 AI 신뢰성 검증을 이끌고 있다. 2021년에는 TTA 주관 국내 첫 AI 신뢰성 교육을 진행했고, 2022년과 2023년 산업별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 안내서를 제작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 안내서 전 분야를 제작하며 기업들의 안전한 AI 개발을 도왔다. 글로벌 AI 신뢰성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신뢰할 수 있는 AI 국제연대(TRAIN)를 주도적으로 결성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AI 신뢰성 정보와 기술 공유에 앞장서고 있다. TRAIN은 현재 해외와 국내에서 다양한 미래 기술 산업에서 활용될 다양한 AI 기술에 대한 신뢰성 확보 방안을 기술과 법, 제도 차원에서 모색한다. 한국과 베트남(과기부 산하 국영기업 VTC 교육방송), 태국(과기부 산하 NSTDA), 중국(중국 최대 SW 협력단체 상하이소프트웨어산업협회(SSIA))이 TRAIN에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DSAC), 인도네시아, 일본(과학기술연맹(JUSE)) 등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와이즈와이어즈는 이 같은 기술과 경험이 있는 씽크포비엘과 협력해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AI 신뢰성 분야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양사는 앞으로 2년간 AI 신뢰성 분야에서 각각 보유한 정보‧역량을 공유하는 등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 발굴‧추진을 통한 공동 성장을 모색할 방침이다. 또 씽크포비엘이 확보한 AI 신뢰성 관련 기술을 와이즈와이어즈의 SW 테스트 전문 역량과 연계해 AI 신뢰성 공동 검증 체계를 구축, 대기업과 공공을 상대로 수요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와이즈와이어즈가 씽크포비엘에 먼저 손을 내밀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AI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등장한 딥시크도 사용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많다”면서 “우리나라가 만든 제품도 AI 신뢰성이 증명되지 않는 한 해외에선 사용 여부에 관한 논의가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제품은 이미 AI 기능이 많이 탑재됐고 이를 고객에게 제공해도 되는지,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지 등이 앞으로 관건이 될 수 있다”면서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한 와이즈와이어즈와 AI 신뢰성 기업인 씽크포비엘의 협력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등을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