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콘텐츠. 인공지능(AI) 교육을 무기로 해외진출을 선언한 자리에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재차 강조한 말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듀테크 아시아(EduTech Asia) 2024’에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AI 기반 교육 도구를 영어판으로 선보이며 해외로 향하는 닻을 올렸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행보는 남달랐다. 이날 행사에선 동남아시아 각국 교육부가 AI 교육 관련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논의하는 비공개 서밋을 개최했는데, 한국 기업으로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싱가포르 교육부 관계자들과는 별도로 교육 분야 디지털전환(DX)과 AI 도입 관련 긴밀한 미팅도 진행했다.
그렇다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어떤 경쟁력을 토대로 AI 교육 분야 해외 진출을 선언했을까. 현장에서 만난 기대원 아이스크림미디어 해외사업 이사는 이와 관련 몇 가지 힌트를 제공했다. 그는 해외 고객을 위한 하나의 통합된 솔루션으로 선보이는 형태로 구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교사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AI 기반 교육 소프트웨어들이 하나의 서비스로 해외에 제공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외 투자 및 인수
기대원 이사는 이번 행사에서 동남아시아 각국의 교육부 관계자들과 논의한 결과,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콘텐츠 중심 전략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난 각국 교육부 관계자들이 공통으로 전한 점은 디지털 교육 플랫폼은 구축됐지만, 그 안에 채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였다”며 “AI 기술은 콘텐츠 가치를 높이는 도구일 뿐, 교육 핵심은 여전히 그 안에 담긴 콘텐츠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각국의 교육 현장에 맞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위해 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교육 콘텐츠나 AI 기반 교육 도구를 바탕으로, 해외 교육 기술 기업이나 콘텐츠 제공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각국 교육 수요와 디지털 전환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교육 시장은 각국의 교육 과정과 정책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현지화 전략과 함께 콘텐츠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파트너와 활발한 협력 모델을 통해 해외 시장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AI 기반 그림 심리검사 해외 진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해외 투자 및 인수합병 전략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자체 글로벌 프로덕트(제품)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에듀테크 아시아’에서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아트가 출시한 미술 교육 플랫폼 ‘아트봉봉’의 AI 기반 그림 심리검사 솔루션을 해외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해외 시장 진출의 문을 열었다.
아트봉봉은 AI 그림 심리검사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분석해 그들의 성향과 감정 상태를 시각적 데이터로 분석해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전시에서 아이스크림아트는 빗속의 사람 그림 검사(PITR)와 ‘만다라 색칠하기’ 정서 유형 검사 체험을 제공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는 아이스크림아트 미술인지심리연구소와 인공지능연구소가 협력해 개발했다. 연구소에서는 현재 60여 개의 AI 기반 그림 심리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기 이사는 “AI 심리검사는 학생 개인의 성격이나 스트레스 상태 등을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어 학교나 상담 기관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며 “이 솔루션이 학생 맞춤형 상담과 교육을 지원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술인지심리연구소를 이끄는 백연지 소장은 ‘에듀테크 아시아 2024’ 마련된 테크 쇼케이스에서 동물 스티커를 이용한 그림 AI 심리검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검사를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이 어려운 영유아기 아동들의 가족관계에 대한 심리를 쉽게 분석할 수 있다.
◇ 다양한 AI 교육 도구 영어 버전도 공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전시에서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도구 영어 버전도 처음 선보였다. 현재 띵커벨이 영어버전으로 개발돼 있으며, 클래스툴은 곧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AI BOX는 웹페이지 번역을 통해 시연했다.
띵커벨은 선생님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도구를 모아놓은 플랫폼으로 퀴즈, 토론, 게임, 레슨, 워크시트 등 생성, QR코드를 통해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띵커벨 영어판은 퀴즈, 토의·토론만을 지원하며, 앞으로 더 확장할 예정이다.
클래스 툴은 학생들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도구로 학생들이 각자의 기기를 사용하면서 선생님이 그들의 활동을 직접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QR 코드나 링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들에게 링크나 퀴즈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학생들이 해당 자료에 반응하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고 유료 버전으로는 화면 공유 기능이 추가돼 원격으로 학생 태블릿을 조정할 수 있다.
AI BOX는 학생 평가 관리, 과제 생성, 회의록 작성 등 교사들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AI를 다 모아둔 서비스다.
기 이사는 “해외 진출을 위해 AI 도구 등 다양 영어 버전 솔루션을 처음 선보였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글로벌 교육 시장에 맞춘 솔루션을 단일 솔루션이 아닌 통합된 솔루션으로 더 나아가서는 시장에 없던 새로운 제품으로 제공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교육기관이 공통으로 AI와 디지털 교육 도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AI 기술과 교육 콘텐츠를 결합으로 교육 현장에서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